1월30일 기준 약 40개 노선 운항 차질…상황 따라 추가조정

정부와 여행업 관련 단체들은 신종코로나 예방수칙 등을 안내하며 확산 방지를 꾀하고 있다
정부와 여행업 관련 단체들은 신종코로나 예방수칙 등을 안내하며 확산 방지를 꾀하고 있다

‘일본 보이콧'을 피해 중국으로 기수를 돌렸던 국적항공사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다시 길을 잃었다. 

1월30일 기준,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된 국적항공사의 중국 노선은 총 39개(인천공항 19개, 지방공항 20개)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인천-우한(1월24~3월27일 중단) 노선을 시작으로 각 항공사들이 황산, 장자제, 창사, 쿤밍, 베이징, 칭다오, 선양, 난퉁, 하이커우, 싼야, 정저우, 옌지, 시안, 닝보, 구이린, 린이 등의 노선에 대해서 운휴 또는 감편운항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제주-마카오 노선에 대해서도 2월2일부터 29일까지 주 4회에서 주 2회로 운항 횟수를 줄였다. 
항공업계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이미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작년 5월 중국 운수권 배분으로 국적 LCC들의 중국 진출이 확대되고, 장자제 직항 노선 증대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진 상황에서 맞닥뜨린 대형 악재라서 더 뼈아프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타격을 중국 노선에서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중국 신규 취항에 속도를 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올해 상반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단 중국 노선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태국도 한국인들이 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을 내다보기가 더욱 어렵다”고 1월30일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로 인한 여행심리 위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3~4월까지는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향후 노선 조정 전략 역시 불투명하다. 사태 전개 속도와 범위를 예측할 수 없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구이린, 하이커우, 창사 노선 이외의 노선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운항 중단 기간이나 추가 조정되는 노선 등의 내역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