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많은 제주도 상품부터 휘청…국내여행도 직격탄 못 피해

봄 시즌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이 국내여행 전문여행사 사이에 파다하다.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들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어렵게 모객한 팀이 속절없이 취소되기 시작한 것은 물론 봄 성수기 모객까지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내륙상품보다는 제주도 여행상품에 초기 타격이 집중됐다. 중국인 대상 무비자 지역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는 게 주된 배경이다. 


A여행사 대표는 “특가 상품을 구성해 겨우 모객한 제주도 여행팀들이 줄줄이 깨져나갔다”며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고 1월30일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8만명으로 전년대비 62% 늘었다.


내륙상품도 마찬가지 신세다. B 여행사는 “기차 상품이든 버스 상품이든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여행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국내여행 양대 성수기인 5월 봄 시즌 모객까지 영향을 받으면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들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잖아도 매년 국내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수요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터라 버텨낼 체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A여행사 대표는 “현재로서는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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