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되며 속수무책
안전성 강조부터 비상TF까지 다각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행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여행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중국인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 필리핀 등 엄정한 대처를 하고 있는 지역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1월30일 전했다. 국지적인 이슈라면 중국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면 되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예약 취소율은 1월30일 기준 약 10%로 연휴 직후 증가하고 있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취소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에 대한 공포가 공항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와 함께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위축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을 가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중단하고, 여행지 소개 등 차분한 느낌의 광고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에 집중해 추후를 도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C여행사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사태가 진정된 이후 고객이 다시 예약할 수 있도록 컴플레인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청에서는 자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위생조치 강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진화에 나섰다. 태국관광청은 자국 내 사망자 없음과 확진자 완치를 강조하고, 마카오관광청은 후베이성 출신 방문객 입경을 중단했다는 점을 알렸다. 마리아나관광청은 1월29일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모든 여객기의 입국을 금지시킨 강경대응을 홍보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안정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여행업협회는 홈페이지에 관련 유의사항을 공지했고,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는 인바운드 여행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 여행자보험을 안내했다. 서울시관광협회는 비상TF를 마련해 관광업계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마스크 등 물량 지원을 준비 중이다. D여행사 관계자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며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식시킬 수 있는 활동을 펼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이외 지역은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동남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에도 계절이 변하면서 빠르게 진정이 됐었다”며 “중국 이외 지역은 봄 시즌이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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