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 “관광산업 조기 회복하려면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커버스토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 “관광산업 조기 회복하려면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0.02.2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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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4일 장충동에 위치한 써미트 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를 열어 서울관광활 성화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장충동에 위치한 써미트 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를 열어 서울관광활 성화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행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도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장충동에 위치한 써미트 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를 열고 여행업, 항공업, 숙박업, 음식점업, 협회 및 학회 관계 대표자 24명과 함께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자들은 침체된 서울관광 조기 회복을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살피는 한편 피해 현황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배석해 관광업계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고 가용 행정력을 동원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서 들은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서울시 박원순 시장
서울시 박원순 시장

 

●여행업
2월 내 자금 수혈…중국 의존도 내려놔야


(투어2000 양무승 대표, 모두투어인터내셔널 손호권 대표, 대홍여행사 매복생 대표, 잭월드 장은혁 대표, 루크코리아 차명석 대표, 씨티항공여행사 정해진 대표, 여행114 김명섭 대표)


여행사들이 가장 절실한 부분은 자금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긴급 특별융자를 지원하겠다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심사 조건이 까다롭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실질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지금 당장 피가 필요한데 막상 현장에서는 골든타임 내에 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2월20일 특별융자 1차 설명회를 열었지만 현장에서는 최소한 2월 안에 자금을 받을 수 있게 처리 속도를 내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모두투어인터내셔널 손호권 대표는 “이미 관광진흥기금을 융자받은 여행사들에게 상환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며 “기존에 융자받은 기금 상환 시기도 연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시장 다변화’를 외쳤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에서 많이 벗어났다지만 여전히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가능성 높은 시장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홍여행사 매복생 대표는 “현재 동남아 인바운드 단체는 약 70~80% 정도가 취소된 상태인데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없고 안전하다고 설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동이나 러시아, 몽골, 인도 등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국가를 대상으로 더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해 다각화된다면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크코리아 차명석 대표는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차 대표는 “현재 일본인들은 한류 콘서트 상품을 전혀 취소하지 않을 정도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정이 높다”며 “일본 시장에서는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이들이 많고 한국에서도 1인당 소비액이 평균 1,500~1,600달러로 동남아시아 여행객들보다 높으므로 조금만 애정을 더 쏟는다면 긍정적으로 좋아질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도 이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서울시에서도 조만간 도쿄도시자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있다”라며 “한국에서 선제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와 교류의 손길을 내밀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숙박업·항공업
불안심리 해소 위한 ‘안전 메시지’ 

(써미트호텔 박인철 대표, 진에어 박정우 영업지원팀장) 

숙박업과 항공업은 정부 차원에서의 ‘안전 메시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공신력 있는 정부가 나서 공문 형태로 전달한다면 ‘고민’ 단계에 있는 단체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써미트 호텔 박인철 대표는 “호텔에서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직접 점검을 통해 확인한 숙박업체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서울시가 보증하는 숙박업체’를 알리는 등 지금 당장 어려운 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에어 박정우 영업지원팀장은 “현재 항공사의 모든 직원들이 발권보다 취소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토로하고 “여행은 불안한 마음일 때 계획하지 않는 만큼 내국인들의 일상생활이 안정적으로 가능해야 여행도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안전하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와 해외 국가 대상 공동 설명회,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스톱오버 상품 지원 등 공동 마케팅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에 사용하는 예산이 100억원 이상”이라며 “서울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적절한 시기에 맞춰 전달해 여행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관기관
우왕좌왕 그만…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

(사)남북평화관광협의회 정하용 회장, 서울시관광협회 박정록 상근부회장, 한국관광공사 안덕수 관광기업지원실장,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김병삼 사무처장, 한국여행업협회 백승필 부회장, 한국전시주최자협회 이병윤 전무, 한국PCO협회 석재민 회장, 한국마이스협회 김응수 회장,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진흥석 회장,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호성 부회장,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박성란 회장 


고용 안정과 단체 유치를 위한 지원이 현실적으로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회복 단계 이후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월 중순 현재 너나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업체들이 무급휴가·단축근무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여행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는 물론 생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관광통역안내사, 가이드 등 실직자나 무급휴가자 100명에게 4월부터 9월까지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서울시관광협회는 4월이 되면 여행업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관광협회 취업 프로그램과 단기 집중 전문화 과정을 만들어 적어도 6월부터는 B2B 형태의 구인구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서울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일감이 떨어진 관광통역안내사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MICE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연기하도록 유도할 경우 지원금을 10% 상향하고 인센티브 관광 및 국제회의, 전시회 지원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현장에서는 한 걸음 나아간 대책을 요구했다. 한국PCO협회 석재민 회장은 “여행의 경우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지만 국제회의나 전시회는 일정을 연기하고 다시 날짜를 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며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에도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MICE의 경우 관광 분야보다 통계를 집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정확한 취소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한국마이스협회 김응수 회장은 “마이스 산업에도 상시 통계 플랫폼을 가동해 미래에 발생할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취합한 업계의 목소리를 중앙 정부에 전달하고 이번 대책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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