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지 여행사의 절절한 호소
[기자수첩] 현지 여행사의 절절한 호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0.02.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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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이은지 기자

‘교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부의 우한 전세기 투입 소식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던 찰나 마음을 울린 한 마디였다. 정부는 우한에 3차에 걸쳐 전세기를 투입했고, 일본 크루즈에는 전용기를 보냈다. 국경을 넘은 국가의 손길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어디 있으랴. 태국에서 한 현지 여행사의 절절한 호소가 도착했다. 그는 “4월까지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는 실정이며, 현지 여행사들은 2월 한 달만 하더라도 90%가 넘는 취소 러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2월17일 청와대에는 ‘어느 가정의 가장이고, 애들의 아빠·엄마인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국민만 국민이고, 국외에 있는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며 현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지 여행사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정부는 관광, 항공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국토부에서는 항공사에 미사용 운수권 및 슬롯 회수 유예, LCC 3,000억 대출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다. 관광 분야에서는 2월19일부터 중소규모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총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우대 금융을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가 6개국을 대상으로 여행 최소화 권고를 발표하며 현지 여행사들의 피해는 심화되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을 위한 지원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혹자는 국내 여행사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판국에 해외 여행사를 돌아볼 겨를이 어딨냐는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해외 교민 구출이 단순히 인도주의적인 차원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세를 잡고 국내에 있는 국민의 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음을 떠올려보자.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현지에서 접하게 되는 여행서비스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나온다. 현지 여행사의 타격은 국내 여행사가 공급하는 여행상품의 질과도 직결된다. 


아산과 진천에서 임시 생활을 하던 우한 교민들은 2주 격리를 마치고 퇴소했다. 일본 크루즈에서 하선한 우리 교민 7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같이도생이 필요한 시기다. 현지 여행사에게도 전세기를 띄워다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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