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추억은 설악산에 남아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추억은 설악산에 남아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0.02.2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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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로 떠나는 가족여행 上
권금성 정상에서 바라보면 공룡능선, 만물상, 나한봉, 마등령, 세존봉, 장군봉, 황철봉 등 설악산의 고봉준령들이 겹겹이 얼굴을 내민다
권금성 정상에서 바라보면 공룡능선, 만물상, 나한봉, 마등령, 세존봉, 장군봉, 황철봉 등 설악산의 고봉준령들이 겹겹이 얼굴을 내민다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에 올랐다. 권금성에 올라 내려다봤고, 내려다봤던 산자락 품에도 안겼다. 
그렇게 설악산 추억의 결을 하나 더 보탰다. 

가장 빠르고 손쉬운 설악산 


만추의 설악산에 올랐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세월 따라 겹겹의 추억을 쌓은 산, 이번에는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법을 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 있는 설악케이블카를 탔다. 1971년 운행을 시작했으니 2020년이면 50년째다. 중고교 시절 당연한 일처럼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40대 중후반 중년들보다 나이가 많다. 예상보다 훨씬 긴 설악케이블카의 역사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케이블카 매표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었다. 가족이든 일행이든 제발 대표 한 명씩만 줄을 서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줄은 구불구불 방향까지 틀어가며 계속 뻗어 나갔다. 일부러 단풍 절정기를 피해 왔건만 허사였다. 하긴 설악산의 가을이 어디 일주일 또는 이주일 만에 반짝 피었다 사그라질 일이었던가! 실제로 소공원은 여전히 화려했다. 빨갛고 노랗게 반짝이니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절대 짧아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다란 줄을 견뎌낸 인내의 결과물은 무려 4시간 뒤에나 탑승할 수 있는 탑승권이었지만, 가을 끝자락의 알록달록한 소공원이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5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설악케이블카
5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설악케이블카

설악케이블카는 2002년 스위스 기술을 도입해 케이블카를 전면 리뉴얼하고 전자동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꽤 시간이 흘렀지만 케이블카는 지금도 말끔한 맵시로 탑승객들을 맞았다. 5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케이블카 2대가 해발 699m에 위치한 도착지와 222m의 출발지를 교차로 오르내리며 연결했다. 운행거리는 1,128m로 제법 길었다. 오르는 데 어느 정도 소요될지 시간을 재보겠다던 다짐은 케이블카를 빼곡히 채운 50명이 제각기 내던지는 탄성과 재잘거림, 웃음소리에 밀려 잊혀졌다.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지만 확신은 없다. 아무렴 어떠랴, 케이블카가 아니었다면 2~3시간은 족히 걸렸을 등산길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누구나 만족할 수밖에 없는 편리함이다. 왕복 탑승요금 1만원(2019년 12월16일부로 성인 기준 1만1,000원으로 인상)이 아깝지 않았던 이유다.


케이블카 도착역은 해발 699m의 가파른 지대에 앉아 있어 그 자체로 아찔하지만, 전망대부터 카페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그래서인지 탑승객 대부분 케이블카 역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이곳저곳을 누비며 한참을 보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동해 바다가 아득하게 내달렸고, 조금 전 인파로 북적였던 설악산 소공원도 눈 아래서 그저 조그맣게 고요했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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