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돌입해…타 항공사들도 따를 듯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거세지면서 항공사들의 위기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희망휴직 수준이었던 초기 대응에서 이제는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로 속속 돌입하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항공(7C)이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OZ)도 18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 가릴 것 없이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향후 다른 항공사들로도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상경영 선포는 2019년도 어닝 쇼크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지난 18일 담화문을 통해,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전 임원들은 급여를 30%(사장 40%) 반납하고, 모든 조직장들 역시 급여 20% 반납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동남아 노선 약 25%가 축소됨에 따라 운항·캐빈·정비 등 유휴인력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 직종에 걸쳐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도 위기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임원진 임금 30% 이상 반납을 결정했으며, 무급휴가 제도 역시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대한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19일 현재 무급휴직 수준에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다른 항공사들도 이번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한층 강도 높은 비상경영 체제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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