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전세기 줄줄이 취소…정기편도 감편·단항
무급휴가·재택근무 등 비상경영 2달 이상 전망

코로나19는 성장가도를 걷던 지방여행시장도 정면으로 강타했다.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상용수요도 적은데다 단체여행 중심이라 여행기피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 2~3월 예정돼 있던 전세기는 줄줄이 취소됐고 정기편마저 감편·운휴에 들어갔다. 


김해·대구·무안·청주공항은 인천·김포공항에 비해 2배 이상 타격을 입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서 2월1일부터 19일까지 공항별 국제선 수송실적을 조회한 결과 모든 공항의 운항편과 여객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여객수 기준으로는 청주공항 수송인원이 7,961명으로 전년대비(3만5,383명) -77.5%를 나타내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김해·대구·무안공항 수송인원도 각각 -54.9%, -70.4%, -63%로 절반 이상 크게 하락했다. 


부산·대구 등 경남지역 다수의 여행사들은 재택근무와 무급휴가 체제에 돌입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토종 모 여행사를 둘러싸고는 부도설이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부산 대부분 여행사들이 무급휴직을 시작하고 정부 지원이나 은행 대출을 알아보는 등 살길을 찾고 있다”며 “인센티브는 한 사람이라도 안 가겠다고 하면 전체가 취소되기 때문에 패키지보다 타격이 더 큰데, 지방은 서울에 비해 인센티브가 많다보니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2월 예약은 약 90% 취소되고, 3월 출발 신규 예약은 아예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1~2인 소규모 여행사들은 대체로 출근하지 않고 있고, 그나마 규모가 큰 여행사들은 무급휴가 기간을 2달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타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예약도 취소 행진이다. 헬로하이투어 신우식 대표는 “해외여행은 물론 그나마 남아있던 봄 시즌 국내여행도 다 취소돼 전멸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늘길도 텅 빈 상태라 신규 예약을 도모할 길도 사실상 사라졌다. 김해공항에서 매일 운항되던 동남아시아 노선 대부분은 주3회로 감편됐고 에어부산은 세부, 코타키나발루, 씨엠립, 비엔티안, 하노이, 보라카이 등의 노선 운항을 3월28일까지 중단했다. 대구 출발 보라카이, 타이베이 정기편도 각각 2월21일부터, 3월1일부터 단항하며 방콕, 다낭, 하노이 노선은 3월28일까지 잠정 중단됐다. 


청주공항은 그야말로 유령공항이 됐다. 2월 초부터 중국 노선 운휴를 시작으로 셋째 주부터는 뱀부항공 퀴논, 제주항공 괌을 비롯해 하이난과 나트랑 등 모든 전세기 운항이 취소됐고, 2월25일 이스타항공 청주-타이베이를 마지막으로 청주공항에서 출·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정기편 운항이 중단된다. 청주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0일 “2월25일 이후 국제선 정기편이 재개하는 시점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며 “하계 스케줄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무안공항도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의 방콕 노선은 주2회로 감편됐고, 무안-싼야·장자제 노선은 2월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타이베이 노선은 3월 이후 비운항한다. 2월 5항차 예정돼 있던 제주항공의 치앙마이 전세기는 전체 취소됐고, 7항차 운항 예정이었던 라오스 전세기는 3회로 줄었다. 광주 A여행사 관계자는 “수도권보다 비교적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지방 사람들이 전염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패키지, 허니문 할 것 없이 실제 예약도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손고은·이성균·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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