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 진행해도 추가 홍보비용 줄여 … KRT, 홈쇼핑·카톡 등 적극 행보로 화제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이 지나면서 여행사의 마케팅도 바짝 줄어들었다. 
3~5월 모객을 위한 각종 설명회, 프로모션 등이 줄지었던 지난해 2월과 달리 여행사들은 몸을 웅크린 채 사태가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며 “신규 상품 등을 위한 보도자료도 무기한 연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을 비판하는 기사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당분간 적극적인 활동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 모두투어, KRT 등 몇몇 여행사는 이메일과 카카오톡플러스친구, 홈쇼핑 등으로 간간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을 보면 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러시아, 괌, 유럽, 미주 등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KRT가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홈쇼핑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2월7일 이후 CJ오쇼핑에서만 7차례 이상 방송을 진행했다. 터키, 북유럽, 미동부+캐나다, 이탈리아, 서유럽 3국, 발트 3국 등 장거리 중심이다.  카카오톡플러스친구도 비슷한 흐름이다. KRT는 지난해 11~12월 평균 8건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올해 1월 7건, 2월 7건(2월27일 기준)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NO 쇼핑’ 카테고리를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KRT 관계자는 “2월20일 이전 방송의 콜 수는 목표치 도달 또는 그 이상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주말(22~23일)에 진행했던 방송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전환율은 추이를 치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마케팅 활동은 힘든 시기이지만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KRT의 행보는 업계에서도 화제를 낳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국이라고 모든 활동을 접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며 “코로나19만 지나가면 여행 수요는 금방 회복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수요 확보에 힘쓰는 활동도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홈쇼핑을 진행하고 있는 몇몇 여행사를 보며 기존 방송 일정을 취소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 같다며 염려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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