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2월 국내공항 국제선 여객도 44.1%↓

1월 내국인 출국자 수가 10년 만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1월부터 일부 반영된 결과다.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전년대비 -13.7%로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24일 발표한 2020년 1월 한국관광통계(잠정치)에 따르면, 1월 한 달 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51만3,03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7% 감소했다. 이는 2008~2009년 리먼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10월(-23.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한 수치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한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1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코로나19(COVID-19)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이 줄줄이 취소됐고, 1월 출국자 수에도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항공사들이 노선 다변화를 시도했고 주요 여행사들도 1월에 들어서며 해외여행 수요가 상향세로 돌아선다고 체감했으나 기대는 무색해졌다. 


2월 출국자 수는 더 바닥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털에 따르면, 2020년 2월1일부터 2월24일까지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출도착 합계) 수는 353만7,169명으로 전년동기(632만9,769명)에 비해 무려 44.1% 떨어졌다. 2020년 1월 전체 여객 수가 1,062만925명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월 출국자수가 두 자릿수나 떨어졌고, 2월부터 국내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 금지를 실시하는 국가들까지 늘어나면서 2월 내국인 출국자 수뿐만 아니라 전체 인·아웃바운드에는 역대급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1월 인바운드 시장은 그나마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1월 방한 외래객은 127만2,70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2% 증가했다. 특히 춘절 및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국가의 인바운드 수치가 높았다. 그중 방한 홍콩 관광객은 86.5%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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