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2월 임금 40% 지급
에어서울 임원 급여 100% 반납

항공사들의 곡소리가 더 짙어지고 있다. 무급휴가, 근무일수 축소, 노선 감축, 임원진 임금 반납 등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되면서 연일 강화된 위기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다. 


에어부산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은 2월24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급여 20~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던 에어부산 임원들은 이번 사직서 제출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부서장도 자발적으로 임금의 10% 반납에 동참했으며, 에어부산 직원들 역시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에어부산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주4일 근무부터 무급 15일, 무급 30일 등의 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25일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해 737맥스 운항중단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으나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를 다시 한 번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에어서울은 대표 이하 모든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원들은 임금도 반납하기로 했다. 2월부터 임금의 일부를 자진 반납하고 3월에는 100%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3월 한 달 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방안까지도 검토에 들어갔으나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는 선으로 결정했다. 또 전 직원들은 3월 이후 한 달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동참키로 뜻을 모았다. 


항공사들은 신규 예약 수요가 평소 대비 약 70~80%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노선을 감편 운항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항공기 리스와 주기료,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더 장기화로 이어진다면 항공사들의 위기 경영 체제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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