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등 임박한 내륙 상품 타격 심화…5월 성수기 전까지 빠른 회복이 관건

봄 시즌 모객을 위해 제작한 국내여행 상품 전단지 18만장이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있다 ⓒ동백여행사
봄 시즌 모객을 위해 제작한 국내여행 상품 전단지 18만장이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있다 ⓒ동백여행사

봄 시즌을 앞두고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신규 예약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봄 시즌까지 사태가 이어지면 타격이 심화되겠지만, 진정 국면에 돌입하면 오히려 수요가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국내여행 성수기인 5월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신규 예약도, 취소도 거의 없는 ‘일단 멈춤’ 상태다. A여행사는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날짜가 임박한 3~4월 예약은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5월 이후 신규 예약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창 봄 시즌 모객에 집중할 시기에 홍보가 전면 중단된 점도 문제다. 봄 여행상품 모객을 위해 만든 전단지를 배포도 하지 못한 채 버리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여행사도 있다. 


사태 초기 제주상품에 집중됐던 타격은 내륙까지 확산됐다.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들의 전세버스도 쉬고 있는 상태다. B여행사 관계자는 “내륙 상품의 경우 기차나 버스의 일정 인원을 채워야 출발할 수 있는데 단체 여행 수요가 확 줄어든 데다 패키지 모객도 힘들어 출발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숙박, 에어텔 등 제주로 향하는 자유여행객들의 수요는 조금씩 들어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여행은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해외에 비해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여행수요가 곧바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C국내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빠르면 3월 말부터 울릉도 등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여행이 회복되지 않겠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울릉도 상품은 현재 3월 말부터 꾸준하게 예약이 돼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봄 시즌을 놓치게 되면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편 ‘2020 봄 여행주간(5월30일~6월14일)’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15~20개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행에 변동은 없다”고 2월26일 밝혔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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