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에 합의…LCC 사장단, 정부에 긴급 공동건의문 제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적LCC들이 자구책을 찾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일 제주항공에 545억원에 매각하고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위해 공동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6개 국적LCC들은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 건의문도 전달했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위기에 처한 만큼 운휴, 매각, 임금 반납, 무급휴가 등 비상경영에 동참하고 있지만 자체 노력만으로는 역부족하다는 상황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위한 계약체결에 합의했다. 이스타홀딩스 외 주식 497만1,000주(51.7%)를 제주항공이 매입하며 인수가액은 545억원으로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당시 인수 희망가격(약 695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줄었다. 제주항공은 4월29일 최종 지분을 인계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게 되면서 양사의 최종 결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으나 결국 양사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및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적LCC들은 지난달 27일 공동 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조건 없는 금융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적LCC들이 정부에 즉각 요청한 사항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무담보, 장기 저리 조건) ▲공항사용료 및 세금의 유예 아닌 전면 감면 조치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세 가지다. 정부 차원에서 여러 지원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공동 건의문을 제출한 것이다. LCC들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 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공항사용료 납부유예는 실질적인 지원이 되지 못하며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고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1/2에서 2/3으로 인상해달라고 요청했다. 3월5일 현재 공동 건의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3일 국토부는 항공사 사장단들과 면담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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