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중심 실시간 예약 취소 이어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관건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인바운드가 지난달부터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한일 갈등으로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은 일본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일본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들은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었는데 보이콧이 한창이었던 지난해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외래객 집계에 따르면, 방한 일본인 수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년대비 -1.2%로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방한 일본인 수는 지난해 10월(-14.4%)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치안 우려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 이후 감소폭을 좁히며 플러스로 전환되나 했더니 코로나19 여파가 덮친 셈이다.


일본 인바운드 취소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궤를 같이 한다. 2월 중순 이후 단체를 중심으로 취소 문의가 많은 상황이다. A일본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2월 초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 국내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하며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여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일 갈등으로 지난해부터 크게 예약이 줄었던 터라 타격은 더욱 심하다. 


2월27일 일본 정부의 대구·청도 방문 외국인 대상 입국 금지 조치 이후 취소는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다. B일본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인바운드 인원을 집계하고는 있지만 실시간으로 취소가 발생하고 있어 출발 날짜 전까지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보이콧이 활발했던 시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인바운드가 매출의 70%에 달하는 한 여행사는 일부 부서에 한해 3월부터 안식휴가를 진행한다. 


한국 인바운드 시장 1위인 중국이 진작 막힌 데다 일본까지 타격을 입으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에 접어들기 전까지 인바운드 시장도 침체 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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