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사 무급휴가·재택근무 돌입 … 현지 여행업 대상 마땅한 지원책 없어 더욱 어려워

동남아 현지 여행시장도 개점휴업 상태다. 현지 랜드사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생계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일자리를 찾는 현지 가이드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 위치한 동남아 랜드사 사무실이 텅텅 비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월3일 기준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대구·경북 지역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남아 전문 랜드사들은 무급휴직에 돌입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한 지역을 전문으로 다루는 만큼 현지 랜드사도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A베트남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이 못 들어가니 행사가 아예 없어 현지 직원들도 사무실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며 “서로 모바일로 소통하면서 문의가 들어오면 응대만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재택근무라도 하고는 있지만 개점휴업인 상황이라는 하소연도 많다. 


현지 가이드들도 갈 곳을 잃었다. 베트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베트남으로 편중됐던 현지 가이드들도 일이 뚝 끊겼고, 다른 동남아 지역도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바라며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으로 살 길을 모색하는 현지 가이드들도 있지만 녹록치 않다. B동남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현지 가이드들 중 손님이 아예 없어서 한국으로 돌아온 가이드가 반, 여전히 남아있는 가이드가 반”이라며 “가정이 있는 가이드들은 생계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으로 활로를 찾는 가이드도 일부 있다. C랜드사 관계자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던 태국 가이드 중 다시 돌아온 사례도 있다”며 “하지만 태국도 예약이 없어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 여행업 종사자들도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마땅한 지원책이 부재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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