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 기종 1대 당 하루 주기료 32만원 … "공항이용료 면제 등 긴급지원책 절실"

코로나19 쇼크로 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유휴 항공기는 늘어가는데 주기료는 변동이 없어 LCC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김포공항
코로나19 쇼크로 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유휴 항공기는 늘어가는데 주기료는 변동이 없어 LCC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김포공항

코로나19 쇼크로 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유휴 항공기는 늘어가는데 주기료는 변동이 없어 LCC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휴·감편에 들어갔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2월 총 운항편수는 4만8,939편으로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의 2월 운항편수도 전년대비 13.4% 하락했다. 국내 공항의 주기장은 날개 꺾인 비행기들로 가득 찬 상태다. 터미널과 활주로를 잇는 유도로를 장기 주기장으로 전환해 사용 중인가 하면, 운휴 항공기 일부를 지방공항으로 이동시켜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비행기 주차비’인 주기료도 만만치 않다. 기종에 따라 상이하긴 하지만 B737 기종 한 대 당 한 달 주기료는 약 1,0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B737 기종(62톤 기준)이 24시간 동안 주기장에 체류할 경우 하루에 약 32만2,000원의 주기료가 부과된다. 한 대 당 비용이 이정도니 10대만 보유해도 한 달에 1억원인 셈인데, 기종이 더 크고 무거울 경우 금액이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 이·착륙 비용, 활주로 조명료 등 기타 공항시설 사용료와 비행기 임차료까지 더해지면 액수는 더욱 커진다. 


이렇다보니 정부의 즉각적이고도 파격적인 금융 지원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하소연이 높다. 자금력 부족한 LCC들은 당장의 고정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월10일 항공업계 지원방안 중 하나로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 및 감면을 내세웠다. 그러나 완전 면제가 아니라면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4일 정부는 국내 FSC·LCC 9개 항공사 사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추가지원책이 제시될지는 미지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음 달 급여도 보장할 수 없는데 공항이용료까지 납부해야하는 건 큰 부담”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안이 속히 나오길 기다린다”고 전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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