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상황 주시하지만 신규예약 ‘제로’ … 상반기 포기, 7월부터 반등하면 다행

코로나19가 유럽마저 집어삼킬 조짐을 보이며 5~6월 패키지 시장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현재 신규 예약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기존 예약도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코로나19가 유럽마저 집어삼킬 조짐을 보이며 5~6월 패키지 시장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현재 신규 예약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기존 예약도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상반기 장거리 패키지 시장도 풍전등화의 처지에 몰렸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내린 국가가 늘어난 탓이다. 국내외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까지 비운항을 결정하면서 3~4월 유럽·대양주 등 여행취소가 대거 빗발쳤고, 지금으로서는 5~6월 수요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3월12일 오전 9시 기준 전체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843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 1만2,462명(사망 827), 프랑스 2,281명(사망 48), 스페인 2,140명(사망 48), 독일 1,567명(사망 3), 스위스 613명(사망 4), 영국 456명(사망 6) 순이다. 여행사의 장거리 상품도 2월 말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단거리 상품과 마찬가지로 기존 상품들만 유지하는 수준인 데다 신규 예약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9일 “현재 5~6월 유럽 예약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며 “기존 예약 고객의 경우 취소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기간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예약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얼마든지 취소될 수 있어 유럽 시장도 많이 위태롭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내린 호주·뉴질랜드의 여행시장도 캄캄하다. 3월10일 현재 다수의 여행사들은 호주·뉴질랜드 상품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하는 호·뉴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4월 출발 상품도 대다수가 예약인원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이미 모객이 이뤄진 상품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취소하면서 최소인원 미달로 출발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가 장거리 시장까지 미치지 않았던 시기에 5월 이후 출발하는 호·뉴 상품을 홈쇼핑이나 기획전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으나 하루 사이에도 입국 금지와 비운항 조치가 결정되는 상황이라 지금은 날짜를 망라하고 각종 취소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시장은 겨울 동계시즌을 제외하고는 비수기 시즌이 긴 편이라 하반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장거리 시장이 7월부터라도 반등하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B여행사 관계자는 “국내는 4월 내, 유럽 국가는 5~6월 사이에 사태가 진정되는 게 희망사항”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6월 말부터 여행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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