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인천발 노선 중국 74.2%, 일본 51.6% ↓
일본 무비자 중단… 항공편 운휴·보이콧 심화

활짝 열리나 했더니 굳게 닫혔다. 상호 연간 교류 3,000만명 시대를 열었던 한중일이 코로나19여파로 빗장을 걸었다. 사드 이전 수준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오던 중국과 한일 갈등 이전으로의 회복을 꿈꾸던 일본 여행 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천공항공사의 2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한중 여객 수는 전년대비 74.2% 감소한 26만3,651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중국 노선이 잇따라 중단된 결과다. 일본 노선은 같은 기간 전년대비 51.6% 감소한 55만9,308명을 기록하며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지만 9일부로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사실상 입국 금지와 다를 바 없는 조치로 국적사들은 일본 노선 운휴에 돌입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과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더욱 타격이 크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데다 시진핑 방한을 계기로 양국 민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점쳐졌다. 한 중국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 해 중국 시장이 활기를 띄었는데 올해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며 “취소 건을 마무리한 2월 초 이후 전 직원 무급 휴직에 돌입했는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언제 복귀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지속된 일본 보이콧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일본 전문 여행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던 상황에서 악재가 들이닥쳤다. 한 일본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수요 자체가 얼어붙어 버렸다”며 “일본의 선제적인 입국 제한 조치로 또 다시 보이콧에 불을 지핀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중일 3국 상호 교류 규모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과 일본 간 무비자 입국도 중단되며 교류 자체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한중일 3국은 2018년 연간 상호 교류 3,000만명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한일 갈등이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한중 교류가 증대되며 이를 상쇄하는 등 지난해도 무난히 3,0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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