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5일부터 마닐라 봉쇄 조치 … 상품 취소율 90%, 나머지 10%도 위태로워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 조치가 하루가 다르게 변경되고 있다. 비교적 규제가 온건했던 국가들마저 빗장을 굳게 걸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예약 건도 위태로워졌다.
태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 자가격리 조치를 ‘강력권고’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자택 및 숙박시설에 격리된 후에는 자신의 증상을 리포팅 시스템에 매일 기록·보고해야한다. 타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규제가 심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필리핀마저 보안 강화에 나섰다. 필리핀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화되자 3월15일부터 한 달 간 수도권 메트로마닐라에 락다운(Lock Down)을 선언했다. 3월16일 현재 마닐라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과 메트로마닐라 지역을 오가는 해상 및 육상 여행은 금지됐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에 따르면 2월 태국과 필리핀의 여객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50%, 22.3% 하락했다. 두 국가의 입국 제한수위가 격상됨에 따라 감소세는 추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남아있던 예약마저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언제 항공편이 취소될지 또는 입국조치가 변동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은 여행을 감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필리핀 상품의 경우 지금까지 기존 예약의 90%가 취소됐었다면 이제는 나머지 10%까지도 취소될 것 같다”고 통탄했다. 한 호텔 관계자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객실 환불 및 변경 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였는데 입국 방침이 바뀌어 다시 리셋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워낙 그전까지 피해가 심했기 때문에 규제가 강화된다고 해서 타격이 더 커진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는 반응도 속출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