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접어들던 중국·일본 여객선 직격탄
"한 달에 12억 손실…버틸 수 있을지 걱정”

코로나 여파로 한중일 여객선도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은 항로 개설 이후 처음이다. 


중국 춘절 기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중 항로는 1월 말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인천·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1월 인천-중국 항로 여객 수는 4만8,623명(전년대비 -38.6%), 평택-중국 항로는 4만267명(-21.3%)를 기록했다. 한 한중 여객 선사 관계자는 “1월 말 1,500석 4항차 모객이 완료된 상태였는데 설날 당일 다 취소가 됐다”며 “그때만 해도 3월이면 재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내 확산세로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단 5월 이후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중 항로는 사드 이전 수준을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인천발 노선은 8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평택발 노선은 6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사들의 자발적 움직임과 중국의 조치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며 “한중 여객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3월12일 발표한 2월 여객 통계에 따르면, 인천-중국 항로의 2월 여객선 실적은 0명을 기록했다. 


보이콧으로 지난해 하반기를 힘겹게 보냈던 한일 선사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한일 선사 관계자들은 보이콧이 한창이던 때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부산-일본 여객선 실적을 살펴보면 한일 갈등이 본격화 된 이후 9월(-80.2%) 전년대비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후 조금씩 완화되며 올해 1월에는 전년대비 .69.4%로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일본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로 한일 선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했다. LCC 일본 노선 확대와 일본 보이콧이라는 이중고를 겪던 한일 선사에 더 큰 타격이 불어닥친 셈이다. 현재 팬스타그룹이 부산-오사카 노선을 운항하며 유일하게 교류를 이어가는 중이다. 팬스타그룹은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돕고 한일 교류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즉각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한중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여객을 함께 운항하다 현재 화물만 운항하고 있으니 한 달에 12억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책에 따라 대출을 신청한 상태인데 4월 중순은 지나야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또 “20억을 대출받는다 하더라도 두 달치 손실을 메우면 끝이기 때문에 일단은 상황이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며 잘 버텨보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해양수산부에서는 한일 여객선사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와 터미널 임대료를 최대 30~100% 감면하고, 해양진흥공사에서는 한중 카페리 선사를 대상으로 한 업체당 최대 20억까지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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