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부터 모든 국내 항공사 운휴 …호텔·식당 등 한 달 이상 영업 중단

3월 말부터 한국과 괌, 사이판, 하와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사진은 3월16일자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의 출국장 모습
3월 말부터 한국과 괌, 사이판, 하와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사진은 3월16일자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의 출국장 모습

마지막 보루였던 괌·사이판 그리고 하와이도 굳게 문이 닫혔다. 2월 말부터 장거리 노선이 속속 운휴되는 상황에서도 괌·사이판·하와이 노선만큼은 3월 중순까지 감편 위주로 비상조치가 이뤄져 여행시장에 미치는 피해도 그만큼 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선언과 더불어 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 괌·사이판 노선은 3월23일부터, 하와이 노선은 3월30일부터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각 섬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이 관광산업인데다 특히 괌·사이판에서는 한국이 인바운드 마켓 1위에 속하는 만큼 현지 여행시장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월23일 기준 인천에서 출발하는 괌·사이판 정기편은 모두 운휴된 상태다. 사이판 노선을 운영하던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4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괌도 마찬가지로 3월19일부터 괌 비거주민에 대해 의무적 격리조치를 시행하면서 모든 국내 항공사들이 당분간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괌·사이판을 방문하는 해외 마켓 중 한국 시장이 전체의 약 40~45%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지 호텔이며 식당, 렌터카, 투어 업체들의 타격도 당분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와이에서는 호텔과 관광시설들이 한 달 이상 영업을 중단하는 등 이미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2018년 하와이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총 지출은 약 176억 달러로 한화 약 22조2,100억원에 달한다. 


3월1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국에서 일주일 이상 체류 후 괌에 입국하는 괌 비거주자는 도착 전 72시간 이내 발급된 WHO,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에 부합하는 건강확인서를 필수로 제출해야한다. 미지참시 괌 보건부 인터뷰를 통해 자가 격리 또는 지정 시설 격리 대상자로 분류된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격리 기간 동안 발생하는 비용은 여행객 그리고 항공사가 지불하게 되며 무증상 여행객의 경우 조기귀국이 가능하다. 호놀룰루총영사관에 따르면 26일 자정부터 하와이주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14일 간 의무 격리를 시행하며 모든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이판의 경우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항공편이 운휴되면서 사실상 괌·사이판, 하와이 모두 잠정적으로 4월 말까지 여행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지난해 괌·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각각 75만2,592명, 24만9,211명이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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