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9.9% 감소한 14만3,900명 … 일본 전문 여행사 휴업도 고려

2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가 전년동월대비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동일본대지진과 일본 보이콧의 여파를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일본의 선제적인 무비자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또 한 번 보이콧이 거세지며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휴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3월20일 발표한 2월 방일 외래객 집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동기대비 79.9% 감소한 14만3,900명을 기록했다. 2월 방문객은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10만6,929명) 이후 11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고, 월별 방문객은 2012년 9월 이후 8년 만에 14만명 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감소율은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있던 2011년 4월(-66.4%)을 두 자릿수가 넘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일본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일본 보이콧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텨왔는데 이전에 없던 초유의 사태가 들이닥쳤다며 하소연했다. 


3월 이후는 더 암담하다.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로 양국 교류가 중단된 데다 언제 다시 재개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후에 빗장이 풀린다 하더라도 일본의 선제적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괘씸해서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여론도 거세다. 한 일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포기 상태”라며 “다음달까지는 직원 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휴업 여부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도 변수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검사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코로나 현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태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근거리 여행시장부터 풀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지만 일본 내에서 검사를 하는 쪽으로 바뀌면 확진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돼 걱정이 많다”며 “7~8월에서 올해 말까지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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