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운항 중단·임금 삭감 등으로 비용 절감 … 라이언에어 4~5월 임금 50%만 지급
유럽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른 국경 봉쇄 정책으로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임금 삭감, 휴업 등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달 초 기존 재정난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영국 LCC 플라이비(Flybe)가 파산하면서 불안감은 증폭됐다. 라이언에어(Ryanair)와 노르웨지안항공(Norwegian Air) 등은 정부의 신속하고 폭넓은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같은 요청을 하는 LCC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규모가 큰 라이언에어와 이지젯(easyJet), 노르웨지안항공, 위즈에어(Wizz Air) 등은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언에어는 앞으로 2~3개월간 대부분의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직원들의 4~5월 임금도 50% 삭감할 계획이다. 라이언에어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CEO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길게는 1년까지 위기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기업이 현금보유량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고민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지젯은 3월24일부터 자국민 귀국편 등 최소한의 항공편만 남겨 놓고 90%를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지젯 요한 룬드그렌(Johan Lundgren) CEO는 “항공산업에서 유례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운항 축소는 전 세계적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막는 추세에 따른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기업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지안에어는 85% 운항 감축과 90%의 직원이 휴직한 상황이며, 위즈에어 또한 항공편 운항을 85% 줄였다.
한편 3월26일 기준 유럽 인기 목적지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벨기에,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만1,000명을 넘어섰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