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 둔화세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미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월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에서 우리나라 7개 국적LCC의 분담률은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한 29.9%를 기록했다. LCC는 해마다 공격적으로 국제선 노선 확대를 이어왔다. 특히 2017년 1월과 2018년 1월에는 여객편 공급확대와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각각 전년대비 5.9%씩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2019년 1월에도 32.3%로 30%대를 돌파해 국적FSC와 나란히 자리 굳히기에 돌입하나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장가도는 맥이 끊겼다. 일본 보이콧과 홍콩 시위 등 국제 정세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1월 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노선 수요 급감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년간 LCC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매월 들쭉날쭉했다. 1분기는 32%대를 유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상반기 내내 30%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하반기는 25.8%까지 떨어지며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11월을 기점으로 반등해 회복세를 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제는 성장세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를 잃었다. 


1월 LCC 국제여객 운송량도 총 236만37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9% 하락했다. 아시아, 중국 및 대양주 지역의 여객이 증가했음에도 일본과 유럽지역 여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중 에어서울이 13만4,903명(-25.7%)으로 LCC들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진에어가 44만6,542명(-19.1%)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평균탑승률도 7.1%p 떨어진 81.5%를 기록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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