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호텔가에 이는 파업 ‘소용돌이’
[커버스토리]호텔가에 이는 파업 ‘소용돌이’
  • 여행신문
  • 승인 2000.07.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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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노사간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소공동 롯데호텔.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관광노동조합연맹에 속한 롯데호텔
노조(위원장 정주억)는 지난 9일 0시를 기해 소공동과 잠실 롯데호텔 노조원 1,000여명이 참
여한 가운데 소공동 롯데호텔 정문 앞 주차장을 점거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의 결정적인 계기는 호텔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22일 노조가 사측에 단체교섭을 위한 자료제출을 요청하고 이어 28
일 4월7일을 예정으로 노사 상견례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나 롯데호텔측은 31일 단체교섭 시
기를 연기해 줄 것을 노조측에 요청했다. 이후 노조는 4월19일까지 다시 세차례에 걸쳐 상
견례 촉구 공문을 재발송했으나 4월27일 호텔측은 아무런 답변도 없이 상견례장에 나타나지
않고 5월2일로 재차 요청한 교섭도 거부했다.
이어 노조는 5월12일 다시 교섭을 실시하자고 호텔측에 요청했다. 이 요청에 따라 노조와
호텔측은 실무접촉을 통해 화, 목 주2회 교섭을 실시하자는데 동의, 12일 예정대로 노사간
첫 교섭이 실시됐으나 노조에 따르면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교섭장에서 노동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장을 퇴장했다. 또 이를 계기로 사측은 노조측 교섭위원들의
사퇴를 요청했다.
5월16일 노사 양측은 다시 실무교섭을 통해 의정서를 교환했고 사측은 5월23일 이후 교섭을
하자고 제안해 이날 롯데호텔 장성원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본교섭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22일 다시 사측에서 23일로 예정된 교섭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점
차 노사간 갈등이 심화됐다.
그러나 북한어린이 예술단이 롯데호텔에 투숙하기로 결정되자 사측은 24일 부랴부랴 노조측
에게 교섭을 요청해 25일 4차 노사 단체교섭이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교섭에 응할
태도를 보이지 않고 시종 성의없는 회의 진행으로 일관해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노
조는 마침내 쟁의를 결의했다.
롯데호텔 노조의 요구사항 중 노사 양측의 견해차이가 가장 큰 부분은 비정규직 직원의 정
규직 전환문제. 또 사측이 중재위원회에 노사간 중재를 신청하면 현재 단체협상의 일방중재
조항에 의거 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게 되어 있는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롯데호텔측은 노조측의 ▲정년 57세 연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비조합원 범위 축소 ▲봉
사료 잉여금 전액 지급 ▲적정인력 확보와 정원유지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기본급
17% 인상 등 최종안에 대해 지난 15일 봉사료 잉여금 문제는 봉사료 위원회를 설치한 후
세부안을 마련한다는데만 합의하고 나머지 요구사항은 완전 수용불가나 수정안을 제출했다.
노사간 의견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서울지방노동위에 중재를 신청한 롯데호텔측
은 ▲정년 56세 연장 ▲기본급 8% 인상 ▲연월차 수당 매 익년 1월 지급 등에 관한 중재안
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노조는 중재재정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
론 단협의 일방중재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며 파업투쟁을 계속했다. 또 롯데호텔노조는 실질
적인 사용자측인 롯데그룹이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신격호 그룹총수를 비롯한 롯데그룹 본
부와의 단체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위원장 이성종)도 지난 10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
어갔다.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이 호텔 노조는 지난 4월 말 ▲임금 15.5% 인상 ▲비정
규직 차별 철페 및 적정인력 확보 ▲봉사료 잉여금 지급 ▲유니언샵 실시 등을 내걸고 호텔
측과 교섭을 시도했으나 호텔측이 교섭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또 남대문로에 위치한 서울힐튼호텔 노조(위원장 김상준)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및 적
정인력 확보 ▲봉사료 잉여금 지급 등을 회사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0일
과 21일 찬반투표를 거쳐 2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내 특1급호텔 노조 중 민주노총 소속은 롯데, 힐튼, 스위스그랜드 등 세 호텔. 공교롭
게도 민노총 소속의 이 세 호텔만이 현재 파업중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민주노총이 비정규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과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일련의 비정규 노
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롯데 등 민노총 산하 호텔들과 함께 총파업을 단행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견해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즉 계약직 근로자가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
고 복지후생과 임금이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계
속적으로 대두돼왔다. 또 동종 호텔업계에서 조차 롯데 등 몇몇 호텔에서는 비정규직 근로
자 비율이 40%를 넘는 등 호텔 운영에 필요한 정규직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책임의식 부
족에 따른 서비스의 질적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한다. 또 업장별 적정인원수를 채우지 않아
직원들 업무를 가중시키고 고객 서비스는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 특급호텔 관계자는 “한국노총 소속의 다른 특1급호텔들과 특2급호텔에서도 파업의 움직
임을 보이고 있다”며 “호텔 노조 파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호텔 내부의
노사간 갈등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업계와 여론은 점차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계와 파업이 외국 관광객들의 목전에서 행해져 국가 이미지마저 해칠 수 있
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내에 타협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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