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코로나19로 관광만 61조원 타격
세계경기침체로 야생동물보호 등 지원단절 우려

아프리카연합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세계경기침체로 아프리카 여행 시장이 약 61조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볼더스비치
아프리카연합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세계경기침체로 아프리카 여행 시장이 약 61조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볼더스비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비교적 작은 아프리카 대륙이 후폭풍을 벌써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세계 경기침체로 아프리카 내 일자리 2,000만개가 위험에 빠질 전망이다. 원유 가격 하락과 관광 산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아프리카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관광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실제로 관광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보고서는 2019년 아프리카 전체 GDP의 8.5%를 관광이 담당했으며, 항공업은 아프리카 경제에 약 558억 달러(한화 약 68조5,800억원), 일자리 620만개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2월1일부터 3월11일까지의 항공권 취소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아프리카 관광업계는 약 500억 달러, 200만개 일자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또 세이셸 등 관광업이 GDP의 25%를 차지하는 국가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게다가 RT(Russia Today) 등 일부 외신은 코로나19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의 주요 여행 콘텐츠인 야생동물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야생동물 및 멸종위기종 보호, 불법 밀렵 방지 조치 등 관련 프로그램을 위한 필수 지원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RT는 “야생동물 관찰 등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코투어리즘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약 220억 달러(한화 약 27조원)의 경제 규모 및 일자리 150만개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렇지만 이번 바이러스로 에코투어리즘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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