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89.7% 감소한 60만2,967명 기록
국적사 99%까지 감소, 공항 비상경영 돌입

인천국제공항이 말 그대로 텅텅 비었다. 3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90% 가까이 감소했고, 국적사의 실적은 99%까지 감소하며 사실상 셧다운과 다를 바 없는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2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3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89.7% 감소한 60만2,967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국제선 여객 감소세(-41.6%)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리먼 사태 당시 여객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던 2008년 11월(-15.8%)의 다섯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3월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명으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미만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3월 코로나19가 전세계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장거리 노선마저 줄줄이 중단된 결과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여객이 70% 가량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적사의 국제선 중단은 3월부터 가속화됐다. 일본·동남아 노선에 치중돼있던 국적 LCC의 경우 국제선 전면 중단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3월 인천발 국제선을 운항하지 않았고, 에어서울은 단 3회 운항하며 운항횟수와 여객 수 모두 전년대비 99% 감소를 기록했다. 국적 LCC들은 전년대비 90% 이상, 국적 FSC는 90%에 가까운 여객 감소율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여객 144만명에서 올해 20만명에 그쳤고, 지난해 100만명을 넘보던 아시아나항공도 3월 국제선 여객 13만명을 기록했다. 4월8일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만이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4월 실적은 더욱 처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는 위기에 인천공항공사는 3월26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6가지 중점 추진대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항공수요 조기 회복을 위해 350억원의 여객유치 인센티브 자금을 항공사와 여행사에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돼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원 기간이나 상세 기준은 이르면 4월13일 내부 논의를 거쳐 수립될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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