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NS와 유튜브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상의 ‘어그로(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한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행동)’도 더욱 잦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뉘앙스의 이 단어를 활용해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킨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조선 침략을 찬양하는 제목의 게시물이지만 속을 보면 독립운동가를 기억하자는 역사 캠페인 등이 그렇다. 이러한 게시물들은 오히려 착한 어그로라고 불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또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는 종종 어그로를 활용해 생존신고를 하기도 한다.


해외여행 제로 시대에 접어든 요즘 할인 프로모션은 어렵더라도 소비자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한 노력은 여행업계에서도 필요한 것 같다. 호텔과 항공업계는 앞서 나가는 중이다. 특히 국내호텔의 경우 코로나19가 급증했던 2월 말에도 프로모션을 멈추지 않았다. F&B 개편, 레이트 체크아웃 이벤트 등 크고 작은 소식을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7일까지 마일리지를 40% 할인 판매하는 파격적인 딜을 선보였다. 


게다가 두 업계 모두 우수회원 자격 기간을 연장하며 충성고객과의 친밀감도 다졌다. 델타항공과 KLM네덜란드항공은 1년, 대한항공은 6개월 등 여러 항공사가 그랬고, 메리어트와 힐튼 그룹도 2022년 2~3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음에도 자사의 소식을 전하며 다가올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극한의 상황에서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해 홈페이지에 한 번이라도 더 접속하게 만들었다.


물론 여행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유한 시설이 없어 이것마저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NHN여행박사는 여박송 공모전과 제주여행 기획전을, 하나투어는 차세대 플랫폼 하나허브로 소식을 전했다. 지난 일주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20명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 이제 여행사도 카카오톡플러스친구를 통한 소통을 비롯해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이벤트를 고민해볼 시기인 것 같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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