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만6,700명, 1970년대 후반 수준 … 일본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앞날도 깜깜

3월 한 달 방일 한국인 수가 2만명에도 한참 못 미쳤다. 동일본 대지진 때의 1/5도 안 되는 수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4월15일 발표한 3월 방일 외래객 집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만6,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97.1% 감소했다. 일본 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월간 방일 한국인 수가 1만명대에 머문 것은 1970년대 후반(1979년 연간 방일 한국인 수 19만9,146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 30만명을 넘어섰고 2월만 해도 1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일본 보이콧이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20만명 안팎을 넘나들었으나, 코로나19 직격탄에는 전년동월대비 -97.1%라는 기록을 남기고 맥없이 무너졌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치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  방일 한국인은 8만9,121명으로 올해 3월보다 약 5배를 웃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한 해에도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일본을 향한 세계인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올해 3월 일본 외래객 수는 19만3,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3% 하락했다. 중국인과 타이완인이 각각 -98.5%, -98.1%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 국가의 방문객들도 대체로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4월22일 현재 일본 내 하루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 수도 1만2,255명에 달하고 있다. 좀처럼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으면서 상반기 상황도 깜깜해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일본 여행시장은 상반기 내내 회복하기 어렵겠다는 확신이 든다”며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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