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듣겠다” 박양우 장관 업계 첫 간담회


지- 문관부와 업계가 처음으로 만났다. 간담회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 
김- 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부문별로 7명이 왔다. 정부에서도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의견을 주면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늦었지만 장관에게 직접 업계 목소리를 전달했다는 의의가 있다. 
지- 여행상품 사전판매 지원 제도 등 국내여행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도 나왔다. 
김- 정부와 지자체가 일정금액 혹은 일정비율로 여행상품 판매를 지원해달라는 거다. 그동안 지자체에서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모객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올스톱된 상태다. 기존에 잡혀있던 예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사전판매 할인 지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 반면 인·아웃바운드는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용유지 등 버티기에 필요한 지원책을 요구했다. 
손- 고용유지지원이 최대 6개월인데 더 연장해달라고 했다. 사태 장기화에 대한 업계의 절망감을 보여준 것 같다. 여행사들 대부분이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으니 9~10월이면 끝나는데, 아웃바운드 여행은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1분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도 내수부터 지원을 하니, 기존에 아웃바운드에 치중했던 여행사들도 그나마 수요가 있는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김- 일본의 경우 국내여행 부문 매출이 인·아웃바운드 매출보다 월등히 높다. 대형여행사들이 국내 여행에 집중하면, 국내 여행상품의 질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다. 동시에 과당경쟁의 우려도 있다. 기존 영세 여행사들이 입지를 잃고, 대형여행사가 장악할 수도 있다. 
이- 업종별로 굵직한 이슈를 전달한 느낌이다. 기차요금의 경우 좌석이 텅텅 비어도 기존 정해진 요금을 고수하는 건 융통성이 없다. 국토부와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손- 항공요금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슬퍼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항공편이 대폭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운데 좌석을 비우고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일단 수요가 있으면 항공사들이 다시 공급석을 늘려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국내선은 황금연휴 제주도도 공급이 늘어나 2~3만원 선에 최저가가 조회되기도 한다. 
김- 국내야 그렇다지만, 국제선은 공급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 상대국의 운수권, 슬롯사정 등 보다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야심작 하나허브 반응은 미지근


손- 하나허브 반응은 미지근하다.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는 사람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사람도 있다. 
김- 400억이 객관적으로는 큰 액수지만 기술 투자에서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손- 시스템이 확 바뀌면 고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 경로가 바뀌면 이탈 수요가 생길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다소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듯하다. 
김- 2030 등 좀 더 새로운 고객층에 집중할 줄 알았는데, 패키지 중심의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손- 다이내믹 패키지는 세부 일정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택관광에 한해서만 가감할 수 있다. 크게 신박한 것 같지는 않다.
이- 그럼에도 메인 디자인이 깔끔해졌고, 필터 기능도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김-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률이 뚝 떨어져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없는 점이 아쉽다. 거꾸로 생각하면 시간을 길게 잡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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