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상황에 순응하며 몇몇 국가의 관광부처에서는 장기전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일부 관광청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지 소식과 함께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소비자 트렌드 예측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분석하고 모아 꾸준히 뉴스레터를 통해 알리고 있다.

또 필리핀관광부와 호주관광협회가 최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데 이어 캐나다관광청도 조만간 여행사 종사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행사들이 업무에 복귀할 때 달라진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 수급하며 휴직 중인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온라인 교육에 얼마나 참여할지, 또한 근무의 연장선상으로 간주되는 교육을 권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수급자에게는 정해진 근로시간 외에 근로를 시킬 수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노무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회사는 휴직 중인 근로자에게 교육을 강요할 수 없다. 교육도 업무 중 하나로 의무일 경우 근로시간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로자가 스스로 참여하거나 회사가 교육을 권장하는 수준이라면 고용유지지원 수급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자문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업계와 첫 간담회를 가졌다.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건의사항이 도출됐지만 그중에서도 현행법상 최대 6개월로 제한된 고용유지지원 기한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이 주목받았다. 분명 코로나19 여파가 초기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현실적인 목소리였으리라. 


고용유지지원은 근로자의 실직을 예방하는 제도다. 향후 업무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 여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여행인들도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꼭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지 않아도 좋다. 어학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잘 몰랐던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학생들도 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지지 않는가. 재충전은 에너지만 비축하는 게 아니다. 실력을 축적하는 일이기도 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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