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및 외부 판매채널 통제 강화
항공권 사기판매행위 방지 위한 조치

중국민간항공국(CAAC)이 중국 항공사에게 직판을 강화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이른바 ‘스캘핑(Scalping)’이라는 항공권 사기판매 행위를 막아 항공권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4월16일 CAAC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항공사가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직접 판매모드를 채택해야한다고 공지했다. CAAC는 발표문에서 “항공사들은 승객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국제항공 운송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국제 항공권에 한해 직판모델을 채택해 항공권 가격을 개방적이고도 투명하게 보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판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 항공사들의 자사 티켓 판매채널 관리를 강화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CAAC는 “항공사들은 자사의 홍보를 늘리고 승객이 항공사 직판채널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도록 안내해야한다”며 “승객에게 관련 바우처를 소지하도록 해 사기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상기시켜야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내부 직원 관리 등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민간항공 관리부서에게는 법률에 따라 국제 화물요금 위반을 조사 및 처리하는 등 시장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항공권 가격과 관련해 부당한 처우를 받은 승객은 관련 주 당국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CAAC는 항공사 이외의 판매채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들쭉날쭉한 항공권 가격을 명확히 보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CAAC의 발표문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동안 ‘대행사'에서 판매한 국제 항공권의 관리 및 제어가 강화된다. 해당 방침에 따라 대행사 판매 티켓은 변경이 엄격히 금지되며, 예약 및 구매 후 승객의 이름 또한 변경할 수 없게 된다. 


이같은 조치는 스캘핑(항공권을 구매해 이익을 목적으로 재판매하는 수법)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중국 내에서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비싼 값에 되파는 사기행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제 항공운항편이 급감하고 해외의 중국 국적자들의 귀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사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스캘퍼(스캘핑 수법을 쓰는 사람)가 해외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정가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스캘퍼는 4월10일 뉴욕·샌프란시스코발 중국행 편도 티켓을 8만위안(한화 약 1,387만원)에 판매 중이었다고 밝혀졌다. 중국 베이징의 영문월간지 더베이징어는 3월19일자 기사에 스캘핑은 중국의 오랜 사회적 문제로, 항공권뿐 아니라 기차 티켓, 콘서트, 스포츠 관람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