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사가 운행하는 승합차로 원하는 시간만
베트남·태국·타이완 등 5개국 및 국내 서비스
골프채도 거뜬… 골프·등산 그룹 여행객 타깃

무브 최민석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변곡점을 지나면 앞으로는 소규모의 프라이빗한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여행의 본질이 이동인 만큼 무브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과 기존 여행사, 호텔, 각종 사업체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 보다 변화한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브 최민석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변곡점을 지나면 앞으로는 소규모의 프라이빗한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여행의 본질이 이동인 만큼 무브와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과 기존 여행사, 호텔, 각종 사업체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 보다 변화한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은 이동의 연속이다. 집을 떠나 어디론가 이동하고 이동한 후에 다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이다. 코로나19로 ‘방구석 여행’이 유행이 됐지만 우리 모두는 간절하게 이동하는 여행을 염원하고 있다. 


무브(movv)는 전용 기사와 차량으로 프라이빗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벨로 치면 프리미엄 급이다. 대중교통이나 호출 택시,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무브가 노리는 타깃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어딘가로 이동은 해야 하지만, 운전을 할 수 없거나 운전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들과 동행하는 여행이라면? 목적지가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아름다운 풍경을 안주삼아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운전이 걱정된다면? 매번 새로운 차량을 호출하거나 혼잡 시간대에 훌쩍 오르는 요금, 배차의 어려움 등을 끊임없이 염두에 둔다면 여행은 고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브는 이처럼 이동 중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상황과 변수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다. 전용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11~15인승 승합차를 6시간부터 12시간까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서비스 망을 구축했다. 10시간 기준 약 8만원 이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맵과 연동해 이용자가 이동을 원하는 지점을 표시하면 드라이버와 자동으로 공유된다. 무브 최민석 대표는 무브의 장점을 살린 몇 가지 상황을 설명했다. “여행 중 이동할 때나 길을 잃어도 이용자의 위치에서 호출하기만 하면 인근에서 대기하던 차량이 곧바로 이용자를 찾아옵니다. 호텔 체크아웃 이후 밤비행기를 이용하는 이들에겐 맡긴 짐을 찾으러 다시 호텔로 돌아올 필요 없이 승합차에 짐을 싣고 자유롭게 투어를 즐기다 공항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무브는 2019년 8월 베트남, 타이완, 태국 등 5개국 17개 도시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서비스도 론칭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나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국내여행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다. 제주의 경우 제주도 로컬 여행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디스커버제주와 제휴를 맺고 추천 일정대로 여행하는 ‘고치가자’ 서비스도 시작했다. 디스커버제주가 추천하는 일정을 선택하되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일정을 더하거나 뺄 수 있고, 일정 내 포함된 액티비티나 입장권 등은 앱 안에서 판매·결제까지 가능하다. 국내 여행사들이 새로운 판매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 대표는 특히 골프나 등산 여행객, 가족·모임 등 소규모 그룹 여행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각자 출발지에서 집결지에 모이는 이들을 효율적인 동선에서 픽업하고 레포츠를 즐기고 난 후에도 곧바로 짐을 싣고 집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운동 후 운전과 주류 및 통행료 등을 생각한다면 여러 모로 매력적인 구석을 지녔다. 


최 대표는 서비스 안정화 이후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구상 중이다. 무브 앱을 이용한 이들의 동선과 장소, 머무르는 시간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량 내 작은 모니터를 장착해 이동 중 마주치는 관광지나 카페, 맛집 등의 광고를 영입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의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일정을 추천하고 관련 액티비티 상품까지 무브 플랫폼 안에서 연계 판매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밖에도 골프장을 비롯해 의료 관광객을 위한 차량 서비스로 병원과의 B2B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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