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기회로 제로페이가 인지도를 쌓고 있다. 서울시가 재난 긴급생활비로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상품권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다만 여행업의 경우 제로페이 이용자를 수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 사진은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식당
코로나19를 기회로 제로페이가 인지도를 쌓고 있다. 서울시가 재난 긴급생활비로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상품권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다만 여행업의 경우 제로페이 이용자를 수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 사진은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식당

소상공인을 위한 제로페이가 코로나19를 기회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여행사는 제로페이 이용자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이 신호탄이었다. 서울시는 지원금으로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을 선택할 경우 지원금의 10%를 더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권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은 ‘온누리’와 ‘지역사랑’ 상품권 2종류로, 지역사랑 상품권의 경우 서울 영등포·종로·강동·강북·광진·노원·마포 등이, 지방은 강원·경남·창원·김해·남해·하동·춘천·합천·밀양·담양 등의 지자체가 발행 중이다. 4월1일부터 15% 할인 판매가 시작되자 강동과 마포, 동작, 서대문사랑상품권 등은 100억원 이상의 발행한도가 모두 소진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송파사랑상품권은 7월31일까지 15% 할인 판매가 예정돼 있었으나 7일 만에 100억원의 물량이 모두 동났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상품권 사용처 찾기에 바빠졌다. 그러나 여행사 중 제로페이 가맹점은 많지 않았다. 서울시에 등록된 여행사가 약 8,900개인데 반해 서울 내 여행업으로 등록된 제로페이 가맹점은 70여곳이 채 안 된다.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이마저도 이용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제로페이 가맹점을 신청한 지방 A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로페이로 결제한 고객은 손에 꼽는다”며 “최근 제로페이 활용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만 여행 예약 자체가 끊긴 상황이라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제로페이가 온라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활용폭이 좁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면 결제가 비교적 수월한 영세업체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이용을 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4월29일 기준 여전히 상품권 10% 할인(매월 100만원까지 할인 구매) 프로모션은 진행 중이다. 먼저 코로나19 완화 시점에 국내 여행 전문 업체들이 상품권 이용을 권장할 수 있으며,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도 선구매 이벤트와 결합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 한 허니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청구 할인보다 상품권 할인 폭이 더 크다”며 “제로페이를 잘 활용하면 소비자는 가격 혜택을, 사업자는 수수료 감소와 수익 증대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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