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말5초 황금연휴부터 단체여행 모객에 불씨
마이리얼트립·와그 등 OTA도 국내상품 개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국내여행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여름 단체여행객들로 붐비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국내여행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여름 단체여행객들로 붐비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국내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길어지면서 항공사를 비롯해 여행사, OTA 등 아웃바운드 영업 비중이 컸던 업체들도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4말5초 황금연휴 기간에는 20명 이상의 버스나 기차 단체 내륙여행. 울릉도 단체상품도 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내륙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후 두 달 넘게 제로에 가까웠던 터라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불씨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전문 동백여행사는 4월30일부터 5월9일 사이 국내 버스 단체여행을 소수 진행했다. 목포 1박2일 일정으로 일부 날짜마다 약 30여명이 여행길에 올랐다. 동백여행사 민정애 대표는 “2월 초 코로나19 바람이 거세게 불고 난 이후 어렵게 모객된 상품”이라면서 “출발 막바지에 급속도로 모객됐고 이번 연휴 이후 차츰 재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물론 울릉도와 같은 섬 일주 상품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울릉도 전문 한국드림관광 이정환 대표는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주말 출발 상품은 대부분 출발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인터파크투어도 “울릉도와 같은 개별여행으로 가기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는 적지만 일부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수준도 아니고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여전한 상태라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업계는 일단 단체여행 상품에 ‘출발 확정’ 도장을 찍었다는 점을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그동안 아웃바운드에 치중했던 OTA도 국내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가이드리브와 함께 마이리얼트립 단독 국내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며 메인 페이지나 기획전도 제주, 경주, 서울 등 국내 도시를 전면으로 내세워 관련 입장권과 렌터카, 투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와그는 중소 국내여행사와 손잡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상품을 선보였다. 비교적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소그룹 산행이나 서핑 클래스, 카약 체험과 같은 상품이나 호텔 숙박 및 핸드드립커피 체험을 연계해 일행끼리 오붓한 일정을 보낼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이번 상품 개발에는 서프홀릭, 해밀여행사, 승우여행사, 아웃도어엑스크루, 아름여행사 등 중소 여행사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기존 여행사들이 일제히 국내여행에 시선을 모으면서 국내여행 부문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여행 상품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 단체상품이 주를 이뤘고,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개발됐고 소비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모객을 펼치는 여행사들의 영업 방식도 전단지나 홈페이지를 통한 단순 홍보 등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대형 여행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국내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펼친다면 국내여행 부문의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되고 이는 다시 고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영세 국내전문 여행사들의 경우, 기존 방식만 고수하거나 달라진 환경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빠르게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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