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재개 기미 보이나 217개국 여행제한 조치
UNWTO, 올해 4분기 또는 내년부터 회복세 전망

2020년 해외여행객 규모가 60~ 80% 감소하며 1990년대 후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 해외여행 리포트(UNWTO World Tourism Barometer)를 지난 7일 발표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여행 시장은 전 세계 217개국이 해외여행 제한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1분기 해외여행객은 전년동기대비 약 6,700만명(-22%)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관광수입도 약 800억 달러(한화 약 98조1,52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위기를 가장 먼저 맞닥뜨린 아시아(-35%)의 타격이 가장 컸다. 유럽(-19%), 미주(-15%), 아프리카(-12%), 중동(-11%)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4월27일 기준 여전히 217개국 전부 해외여행 제한조치를 풀지 않았고, 76%에 이르는 166개국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하늘길을 닫아놓은 만큼 하락폭은 2분기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UNWTO는 현 상황과 여행제한 조치 완화 시기 등 여러 요인을 조합해 2020년 전체 해외여행객 추이를 가늠해봤다. 결과는 참담했다. 7월부터 각국이 국경을 열고 여행제한 조치를 푼다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대입해도 올해 해외여행 규모는 1990년대 후반 수준인 6억1,000만명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2019년(14억6,200만명) 대비 70% 감소한 4억4,000만명에 그치며, 12월의 경우 78% 감소한 3억2,000만명으로 내다봤다. 2009년 금융위기, 2003년 사스로 해외여행이 전년대비 각각 4%, 0.4% 줄어든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다. 경제적 타격도 상당하다. 12월부터 회복을 시작할 경우 세계 여행시장 수입은 전년대비 79% 감소한 3,100억 달러(한화 약 380조3,080억원)에 머무르며, 관광업계와 직결된 일자리 120만개가 위험에 빠질 전망이다. 


UNWTO 쥬랍 폴로리카슈빌리(Zurab Pololikashvili)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관광·항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UNWTO는 시의적절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가 협력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UNWTO 전문가 집단은 해외여행 회복 시기를 올해 4분기 또는 2021년으로 예상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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