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편 운항횟수 전년대비 2배↑…출도착 여객수 2월부터 격차 커져

4월 하늘은 전세기로 가득했다. 교민 수송을 위한 텅 빈 여객기만 줄줄이 떠났을 뿐, 인천공항 입국자 수는 월등히 적었다. 


지난달 전세기 운항횟수는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4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제선 정기편 여객기 운항편수는 총 1,635편으로 전년동월대비 94.4% 줄었다. 반면 2019년 4월에 230편이었던 부정기편은 572편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3월보다도 245편이 더 늘었다. 코로나19로 현지에 발 묶인 교민과 유학생을 수송하기 위해 국적 항공사들이 전세 항공편을 속속 띄운 결과다. 4월에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은 각각 베트남과 필리핀에 임시편을 투입했고, 티웨이항공의 전세기는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했다.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97.3% 줄은 15만3,514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해도 74.5% 감소한 수치다. 그중 입국자 수는 출국자 수를 한참 앞질렀다. 4월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 수는 12만868명으로 출발 여객 수(3만2,646명)의 4배에 육박한다. 출도착 여객 수가 3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은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초다. 통상적으로 출입국자 수는 매월 각각 비슷한 수치를 유지해왔으나,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됐던 지난 2월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수의 현지 재외국민들이 전세 항공편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 데다, 입국제한 조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출국한 내국인 수도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도착 여객 3만5,448명, 출발 여객 8,605명으로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출도착 여객 수 차이도 컸다. 특히 베트남은 도착 1만6,542명, 출발 1,051명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편차가 제일 크게 나타났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5월에도 전세기 운항을 지속해오고 있는 바, 항공사 관계자들은 5월 국제선 출도착 여객 실적도 4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약품 수송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화물 운송량은 21만6,711톤으로 전년(22만7,958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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