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코로나 사건으로 도돌이표 … 국내 관광상품 개발에도 차질 생겨

이른바 ‘이태원 코로나’ 사건으로 국내여행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정동진 바다부채길
이른바 ‘이태원 코로나’ 사건으로 국내여행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정동진 바다부채길

국내여행이 위태롭다. 5월 연휴를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이한 듯 싶더니, ‘이태원 코로나’ 사건으로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5월6일부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여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5월30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0 봄 여행주간’도 이번 사태로 개최 시기가 한층 불분명해졌다. 각 지자체에서도 관광 프로모션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태세로 전환됐다는 입장이다.  


여행사들은 더욱 긴장상태다. 이번 사태로 다시 국내여행에 대한 움직임이 위축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당초 계획했던 국내 관광상품 개발에 차질을 겪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국내여행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5월 말 연천 트레킹 상품을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지금은 모객을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업계 관계자들도 모두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국내 상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상품 출시일이 불명확해졌다”며 “아예 여름 성수기에 맞춰 오픈 날짜를 미뤄야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부터 관광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더욱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직원은 “지난 4월15일 선거 이후로 확실히 동해안, 부산,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었다”며 “보복심리 또는 보복소비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내관광에 대한 심리도 긍정적인 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5월 연휴 때만큼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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