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이은지 기자

어느새 계절이 지났다. 다소 따뜻하기도 했던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5월6일부로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접어들며 이제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했더니,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상기되고 있다. 


5월 들어 국내여행은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주로 인센티브 중심이다. 버스, 기차 등의 패키지는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45인승 버스를 꽉 채웠을 봄 성수기에 절반을 겨우 채워 출발했다고 한다. 수익이 남지 않는다고 마냥 놀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출발한다는 국내 여행사 관계자의 하소연도 있다. 하지만 꽁꽁 얼어붙었던 여행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유의미하다. 국내여행이 전체 여행시장 회복의 마중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 국내 여행사는 홈페이지 메인에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여행 출발 전 발열 체크 후 고열이 발생할 경우 귀가 조치를 하고 100% 환불을 제공한다. 버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님과 기사, 가이드까지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다. 차량 자체 소독 및 손세정제 비치도 필수다. 일명 ‘마스크 여행’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됐던 황금연휴에 여행지에서의 집단 감염은 없었다. 꽉꽉 들어찬 출퇴근길 지하철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행사에 ‘여행을 가도 안전하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국내여행 수요가 움트는 요즘도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종종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걱정이 앞서니, 여행사로부터 안전을 확인받고자 하는 것이다. 위생이 여행의 주요 고려 요소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여행상품 위생을 강화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움직임은 높게 살 만하다. 여행사에서 앞장서서 안전한 여행을 홍보하니 고객들도 안심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데 보다 집중할 수 있을 테다. 여행사도, 여행자도 지킬 건 지키는 여행을 꿈꿔본다. 긴장을 늦춰서도, 막연한 공포가 일상을 지배하게 내버려둬서도 안 되는 시기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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