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이 지난 19일 발송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단체 메시지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불필요한 부분까지 건드렸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참좋은여행이 보낸 단체 메시지를 보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여행사가 매출 없이 견딜 수 있는 기간을 다룬 매일경제의 5월11일 기사를 인용해 참좋은여행이 가장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여행사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H투어, M투어 등 다른 여행사가 버틸 수 있는 기간도 덧붙였다. 다만 기사 링크까지 첨부해 이니셜로 처리한 부분을 무색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먹고 살자고 그런 거 아니겠냐’, ‘고객들 걱정에 대한 답변’ 등으로 이해한다는 것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건가’, ‘지금은 경쟁이 아닌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때’ 등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난 21일 “2월 말에 4월까지 1~2위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여행사가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루머가 돌았다”며 “이러한 루머를 접한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주고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단체 메시지 이후 해당 기사의 댓글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참좋은여행 힘내세요’, ‘앞으로 더 좋은 참좋은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등의 응원과 ‘이럴 때 회사끼리 경쟁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매출 없어도 오래 버텨라, 다만 하나투어의 굴욕도 참좋은여행의 자랑도 아닌 것 같다’는 비판이 뒤섞여 있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의도 자체는 이해하지만 굳이 다른 업체까지 거론한 것은 이 시국에 적절하지 않은 처사인 것 같다”며 “오히려 경제 위기 상황에 여행사가 유독 취약하다는 것을 알려 여행사 이용을 꺼려지게 만드는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