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비 15~20% 수준 회복 목표
입국제한·격리에 순수 여행은 한계

전 세계 항공사들이 6월부터 점진적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6월 이후 운항 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의 15~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4~5월 운항이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셈이다.

국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국제선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각각 20%, 1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국제선 110개 노선 중 32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73개 노선 중 27개 노선을 재개하게 된다.  에어부산도 오는 7월1일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중국 및 일본, 동남아 노선 등 국제선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5월20일 기준 주요 외항사의 계획은 ▲에어프랑스, 국내선·유럽·중동·아프리카 등 15% 회복 ▲젯스타항공, 6월12일부터 국내선 재개 ▲핀에어, 7월부터 서울·베이징·상하이·도쿄·싱가포르 등 아시아 항공편 재개, 30% 회복 ▲루프트한자그룹, 20여개 장거리 노선 재개, 15~20% 회복 ▲라이언에어, 7월부터 운항 재개, 40% 회복 등이다. 


항공사들이 재개하는 노선은 주로 화물 물동량이 뒷받침되고 교민 및 기업 출장 수요를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재개에 맞춰 마스크 필수 착용, 기내 F&B 서비스 최소화, 탑승객 간 기내거리 확보, 비대면 체크인 등 새로운 수칙을 제시하고 소독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상황과 노선별 수요 회복 추이를 분석해 증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6월 운항되는 노선에서 레저 수요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엔데믹(Endemic, 주기적 발병)이 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데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 격리 의무, 무비자 입국 불허 등의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아 여행 부담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5월21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소수나마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해외입국자에 대한 경계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산업 재가동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국경을 열고 무비자 입국 등에서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소독 강화, 마스크 착용 의무화, 거리두기 등 항공사들이 새롭게 세운 수칙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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