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서희 기자
곽서희 기자

손에 들린 종이백이 어쩐지 빵빵하다. 슬쩍 열어보니 뭔가가 많다. 집에 도착해 하나씩 열어본다. 관광청 로고가 박힌 부채와 핸드크림이다. 동남아시아 어느 호텔을 연상시키는 향의 디퓨저도 들었다. 방심한 순간, 오늘 행사에 참여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담긴 카드가 나타났다. 돌연 마음이 뭉클해진다. 종이백 하나에 온갖 감정이 진하게 담겼다. 그중 가장 큰 건 단연 고마움과 반가움일 테다.


지난 5월21일, 태국관광청은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참석한 행사였던지, 전날 밤엔 가슴이 다 두근거렸다. 참석자도, 주최자도, 모두가 떨리는 자리였다. 수개월 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도, 올해 초에 부임한 소장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들도 많았다. 식탁 위로 근황을 주고받는 말들이 오갔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만은 늘 가까이 있었던 모양이다. 말끝에는 연신 반가움이 묻어났다. 다만, 아직까지는 완전히 가까울 수만은 없었다. 행사장 입장 시 열 체크가 필수였고, 코스 요리는 1인용 그릇에 담겨 개별적으로 제공됐다. 환기를 위해 테라스는 활짝 개방했다. 엄격한 방역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취를 감췄던 팸투어도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다. 경상북도, 경기도, 충청남도 등 국내 지역 위주다. 영주시는 6월19일과 20일 양일간 여행사와 언론사 대상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23일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사회를 겸한 팸투어가 진행된다. 충청남도 일원에서는 25일과 26일에 걸쳐 미디어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열 예정이다. 뚝 끊겼던 관광설명회도 재개 시동을 걸었다. 여수시는 6월19일 서울에서 2020 여수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국내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게 행사의 취지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는 메시지도 빠트리지 않았다. 


6월 달력을 꺼내본다. 달력에는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스케줄이 조금씩 적혀있다. 지난달 달력과는 사뭇 다르다. 어젯밤에는 전화가 왔다. 지난 2월 베트남 팸투어 당시 만났던 베트남인 호텔 매니저다. 롱 타임 노 씨! 나도 모르게 반가움에 소리를 질렀다. 계절이 바뀌기 전에 그와의 만남도 조만간 달력에 적히길 기대해본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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