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여행 독려 지원… 변화의 기회를 잡아라 


손- 문관부의 선결제 여행 상품 지원 정책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은 것 같다. 단체 여행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인데, 소규모 인원으로 가격대를 낮추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 아직 업계와도 크게 논의된 것 없이 가이드라인만 있는 상태다. 우수여행상품처럼 여행사하고만 하는 게 아니라 각 지자체들도 함께 참여하는 거라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품 구성도 지금까지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상품가가 20만원이라고 하면 교통은 빼고 럭셔리 일정으로 구성한다거나 체험 위주의 상품도 가능할 것 같다. 확실한 건 지자체들의 관심이 많다는 거다. 관할 지역의 상품이 선정돼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는 40~50대들도 관심이 높다고 했다. 해당 내용이 발표되자마자 여행사에 전화 문의가 꽤 많았는데, 여행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응대가 어려웠다고 하더라. 
손- 어쨌든 이렇게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긴 하다. 
이- 이전과 다르게 새로울 거라고 하니까 기대가 되긴 한다. 코로나 이후에 패키지 상품의 변화가 가능해지는 첫 번째 장일 수 있다. 
지- 교통수단의 변화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왕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만큼 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의지가 있으면 좋겠다. 국내선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가격도 저렴한데, 국내여행도 항공편을 이용한다든지 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손- 상품을 중개해주는 e-커머스와 같은 플랫폼은 지원 대상인가? 국내에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있는 글로벌 OTA들도 지원 대상이 될지 궁금하다. 
이- 참여조건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야놀자, 여기어때, 인터파크 투어는 지원 대상이고 쿠팡이나 티몬 같은 소셜 커머스는 안 된다고 예시를 들었다. 여행업 등록이 된 업체들을 지원 대상으로 잡았는데 아마 단순한 통신판매업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싶다. 
지- 여행사들은 표면적으로 VIP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각각 마일리지제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와 같은 항공사 동맹체처럼 연합 마일리지는 없다. 중국에서는 독립 호텔들과 OTA가 손잡고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었는데 가입비를 조금 내면 연계된 호텔들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로는 힘에 부치는 영세한 여행사들도 힘을 합쳐 멤버십을 만들어도 좋겠다. 
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도 모으면 규모가 꽤 클 것 같다. 최근 야놀자나 여기어때에서 직접 브랜딩한 호텔들을 상위에 노출하고 다른 업체들은 아무리 광고를 해도 검색에서 밀린다고 불평한 바 있다. 그래서 그런 업체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 방송을 봤다. 차라리 영세업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뭔가 해봐도 좋겠다. 그럼 지자체들도 나서서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손- 취지가 바르고 건강하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소비 플랫폼을 바꾼다. 제로페이도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제도로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착한 소비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대다. 어쩌면 여행 분야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곽- 영세하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곳들에 비해 서비스나 시설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겠다. 조금 오래된 곳이지만 청결하고 저렴하다는 식으로 가성비를 내세워도 좋겠다. 


국내여행 … 인바운드까지 ‘장기전’


손-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벤처 사업 공모전에 많은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전년대비 40% 늘었다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신규 업체들이 참여한 것인지, 절박한 상황 속에서 동아줄이라도 잡자는 차원에서 참여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단순히 참여율만 높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겠다. 그래도 온라인으로 서핑강좌 배우기 등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한 업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 다들 독특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동안 관광벤처사업 하면 인바운드 유치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인·아웃바운드를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이 선정됐다. 지원금도 최대 9,000만원으로 올랐다. 선정 업체 수도 늘렸다. 
곽-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말하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국내 소도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맛조이코리아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일본처럼 각 지역별로 그 지역에 특화된 여행사들이 생길 수도 있다. 
손- 이번 기회에 국내여행이 조명되고 있다. 새로운 소도시나 액티비티, 특정 스폿들은 나중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새로운 상품으로서 가치를 발할 수도 있겠다.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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