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올해 최고치, 뱃길도 속속 재개 … 코로나 둔화와 36번 국도 개통이 주효

울릉도 관광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5월 울릉도 입도객 수는 3월의 12배 가량 폭등했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배편도 속속 운항을 시작하는 등 재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5월 울릉도 관광객 수는 올해 최고치인 2만66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75.1% 감소했으나, 3월(1,781명)과 비교하면 무려 1만8,886명 증가한 수치다. 5,823명이 방문했던 4월보다도 3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잠정 폐쇄됐던 울릉도 내 관광지 및 관광안내소도 일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열었다. 


뚝 끊겼던 뱃길도 재개됐다. 4월에는 포항항에서 1일 2회의 배편만 운항됐던 반면, 6월11일 기준 현재는 소형여객선이 포항항 1일 3회, 후포항 1회, 묵호항 1회에 걸쳐 울릉도를 오가고 있다. 강릉항발 선박은 부정기로 운항 중이다. 여객선 탑승객 중 관광객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묵호항 출발편의 경우 5월 한 달 간 탑승객의 90% 이상이 주민이 아닌 관광객들로만 구성됐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5월 전까지는 울릉도에 입도하는 배들이 주민들 전용 여객선처럼 전락해버린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묵호항 출발편 탑승객이 200명이라고 가정할 때 그 중 주민은 10명도 채 안 되고, 포항항 출발편도 관광객과 주민이 5:5 비율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설명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울릉도 관광수요 회복의 원인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산세 둔화와 울진과 봉화를 잇는 36번 국도의 개통을 꼽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강원도와 동해에서 출발해 울릉도를 여행하는 수도권 거주 자유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36번 국도 개통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울진발 울릉도행 수요도 국도 개통 이전보다는 확실히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쇼크 직격탄을 맞은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들도 덩달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울릉도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울릉도 패키지 상품 총 모객 인원이 20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는데, 5월 연휴부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지금은 작년의 1/3 수준까지 회복해 하루에 30명에서 60명까지 모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 월급도 정상지급되기 시작했고 재택근무도 끝난 상황이라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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