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남양주·옹진 방문객↑, 캠핑장 수요 폭풍 증가
전통적 관광지 안동·전주·여수·북촌 등 절반으로 뚝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 속 국내 관광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수도권 근교와 청정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반면, 전통적 관광지는 진통을 겪는 등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관광공사는 T맵 교통데이터와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1월20일부터 5월30일까지 ‘언택트(Untact) 시대의 국내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도권과 대도시 주변 목적지의 방문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도권 근교 지역 중에서는 하남(+17%), 남양주(+9%), 옹진(+6%) 3곳의 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도시 근교 지역 중에서는 광주·전주 근교인 임실과 부산 근교인 기장이 각각 전년대비 18%, 4% 늘었다.  


특히 수도권 및 대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캠핑 등 야외 레저 활동 수요가 급증했다. 강원 지역의 캠핑장 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141% 상승하며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북(+133%), 충남(+125%) 등 지역이 그 뒤를 바짝 쫒았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영월(+470%), 함양(+412%), 군산(+408%)의 캠핑장 방문자 수가 모두 전년대비 40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을 의식해 야외에서 지인들끼리 별도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청정지역’들의 인기도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전라북도 임실, 전라남도 고흥의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대비 18%, 4%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내·외국인 방문자 수 평균이 전년대비 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한 셈이다.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한 강원도 양양에도 관광객은 5% 늘었다. 


반면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들은 발걸음이 뚝 끊겼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총 7개 주요 관광 지점(북촌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 여수 오동도, 중문 관광단지, 해운대 해수욕장, 성산일출봉)의 방문자 총량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 관광지의 방문객은 코로나19 이후에 전년대비 -53%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종로(-24%), 서울 중구(-27%), 인천 중구(-30%), 서귀포(-30%) 지역이 관광객들의 선택지에서 빗겨갔다. 


한편, 황금연휴를 앞뒀던 4월 넷째 주에 전국 내·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4%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회복세를 띄었다. 그러나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발생 지역인 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14% 감소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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