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관광세미나를 개최했다. 「관광 산업의 역할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우리 업계 및 학계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2천년대 관광대국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삼도록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미국관광정보센터 소장 수잔D·쿡박사는 『한국에 대한 북미주관광시장은 개척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시장』이라며『광고와 진흥활동을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의식이나 이미지를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서레이대학교 브라이언 아쳐박사는 「관광의 경제적 중요성과 관광발전을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관광개발은 지형적 경제적으로 국가의 전체적 조화를 도모해야 하며 민간부문과 협의해 정부를 통제하에 개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관광협회 상무이사 나라시게오씨는 「지방관광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일본지방관광 활성화 사례 4사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의 현진권박사는 「외래관광객 소비지출액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이번 세비나 내용을 연재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계관광 유럽주도
국제관광은 오늘날 많은 국가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경우는 걸프전등으로 세계관광이 침체되기도 했으나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앞으로의 국제관광의 전만은 매우 불확실하다.
유럽은 세계 총 외래관광객의 62%를 차지하고있고 관광수입은 53%를 차지해 미주는 유럽 다음으로 세계 외래관광객수의 19%, 관광수입의 26%를 점유하고 있다.
60년대 만해도 유럽·북미주가 세계관광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74%로 낮아졌다.
특히 아시아지역 외래객 증가는 연평균 10.9%로 상회해 세계평균 7.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지역 내 관광객 이동도 크게 증가해 70.5%정도가 역내에서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외래 관광객 3백 20만 명 유치로 5위를 기록했는데 세계 각국이 감소를 보인것과는 달리 8%의 증가를 보여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입국은 2.9%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9.9%로 덜어졌으나 여전히 주요시장임에 틀림없다.
미국관광객 입장에서는 아시아지역 중 홍콩이 가장 손꼽히는 목적지이고, 다음이 일본 한국으로 미국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10%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을 찾는 미국인은 친지 친구를 찾는 방문 목적이 많고 그 외에 업무 목적이어서 순수관광객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들은 대부분 혼자 여행하는 경향이 높고 주로 한국만을 목적지로 하는 단일 목적형으로 75%정도가 호텔이나 모텔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여행계획기간이 출발 두 달 전에 이뤄져 다른 지역보다 짧게 나타나고 있고 여행정보원은 대부분 여행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을 찾는 미국관광객들이 국내에서 하는 활동 중 80%가 쇼핑인 것으로 밝혀져 한국이 쇼핑의 천국임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절반이상이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시내관광에 참여하고 있고 유적지 방문, 시골여행 등 개성에 맞는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에 불구하고 방한 미국인들의 지출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조해 2천 56달러에 그치고 있다.
미국인 지출 저조
아시아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대체로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데 방한 미국인들의 해외여행 횟수는 평균 20.4회로 나타나는 등 해외여행 유경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미국인 한국방문객은 연령층이 평균 38.5세로 젊고 평균소득도 연평균 가계소독이 5만7천9백 달러로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다른 국가방문자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출신지별로는 대평양 연안 지역과 미들 애틀랜틱 지역 출신이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태평양 연안지역 출신이 30%, 미들 애틀랜틱 지역은 19%로 지역적으로 가깝고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서부지역 출신이 한국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미국관광객의 특성에 비해 한국입장에서 본 미국관광시장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인구 2억5천만의 미국은 국내·외 관광시장에 있어 세계 여행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등장했다. 미국은 경제력 등을 바탕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경우는 미국관광시장의 전반적인 취약성을 보여 주었다. 국내항공편은 전년도에 비해 3%감소했고 국제항공편 이용도 1.5% 감소했다. 이와는 달리 외래관광객의 입국은 달러화의 약세에 힘입어 관광부문에 있어 세계의 저가 시장중의 하나로 만들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여행목적지로 만들었다. 외래 관광객수가 4천2백10만 명에 달했고 올해도 이 같은 여세를 몰아 4천5백10만 명을 유치할 전망이다.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 송출국이다. 한쪽 해안은 유럽으로 반대 촉 해안은 아시아쪽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에 인구규모, 풍요, 교육수준, 대륙의 크기 등으로 막대한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에서 미국인들의 여행비 지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제여객운임을 제외하고 3백70억 달러에 달해 9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지난 89년 여객운임을 포함해 최초로 54억 달러의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흑자기록은 향후 수년간에 걸쳐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아웃바운드여행은 출국자의 3분의 2가 인접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행선지로 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를 찾은 관광객은 1천 2백 50만 명으로 미국인 총출국자의 30%에 달했다. 도한 1천5백40만 명이 멕시코를 찾아 전체 출국자의 36%를 차지하는 등 편중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 달러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약세로 캐나다 여행이 쇠퇴하고 있다. 멕시코는 아직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인접국가에 대한 여행과 함께 아시아국가로의 여행도 평균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0년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찾은 미국인은 2백 30만 명을 웃돌아 87년 이후 연간 6.2%의 성장률을 기록해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아시아로 방문지 전환
미국인들의 아시아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으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유럽,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지역이 아시아에 비해 여전히 미국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원숙기에 접어 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들은 미국여행사들이 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방문지를 찾고 있고 점차 여행 목적지를 이 지역에서 아시아지역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여행은 급속한 성장을 보여 왔으며 현재 약 36만 명의 캐나다인들이 아시아 지역을 찾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7.3%에 이르고 있으나 2·4분기 중 실질 총국민생산은 1.6%증가하고 있으나 경기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은 완만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은 9%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 있어 인구 증가 및 가구 증가율은 정체되고 있고 가족 개념의 재정의, 미국의 노령화, 대량시장의 소멸, 미국인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70년에는 미국가구의 71%가 결혼한 가정으로 구성됐으나 90년에는 겨우 55%에 그치는 등 결혼 커플의 우위가 극소에 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어 21세기에는 53%만이 결혼한 부부가정으로 유지될 것이다.
무 가정가구는 반대로 계속 증가함으로써 전 가구의 32%에 이를 것이며 독신가구도 29%에 이르러 무 자녀가정 또한 날로 증가될 전망이다.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추세는 미국과 선진국의 인구가 고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8년의 미국의 평균 연령은 28세였으나 90년에는 33세로 높아졌고, 금세기 말에는 36세가 될 것이다.
고령자와 함께 관광업계의 관심의 대상인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7천6백만 명의 베이비붐 탄생자들이다. 이들은 생의 각 단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왔다. 특히 현재 자녀를 갖고 있고 지출을 주도하는 세대로 발전해 시간과 돈에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에 있어 시간 압박의 주요 원인은 취업여성 숫자의 놀라운 증가 때문이다. 이 경향은 오는 2천년까지 거의 6천 7백만 명의 미국 여성이 노동력에 참여할 것이며 현재 취업 인구의 26%를 차지할 것이며 현재 취업인구의 26%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여성노동인구의 증가는 미국을 많이 변화시켰다. 취업미국인이 20년 전보다 1백63시간을 더 노동하는 것으로 드러나 단기여행시장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자 그들은 여행과 여행경험을 통해서 추구하는 것도 재 정의하게 됐다.
국제여행에 있어서 또 하나의 성장시장은 55세 이상의 장년시장이다. 이 그룹은 성장은 빠르나 소득이 낮은 것으로 평판이 나 있으나 실상은 청년층보다 덜 피곤하다.
노년시장은 시간과 돈 때문에 여행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가처분소독이 비교적 높고 시각적 여유가 많아 대중이 붐비지 않는 비수기를 택해 내실 있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민족화의 지속화와 함께 인구증가가 서·남부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시간 결핍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북미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여행에 관해 높아지는 세련성과 인구 노령화의 경향은 주목할 만 하다. 많은 여행자는 미국의 동질화에 대한 불만과 독특한 경험에 대한 흥미가 놓아지고 있다. 특히 여행은 가치 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또 환경에 대한 관심, 경험 및 서비스의 질적 추구, 관광지 선택에 있어 안전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관광객들이 국내여행빈도가 높고 인근지역 해외 여행을 많이 하면서도 이 같은 선진관광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경제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경제가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군사력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히 환경을 보호하는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경험 및 서비스의 질적인 면을 크게 요구하고 있다. 서비스의 질은 사실 미국내의 관광시설들이 대부분 세계수준이기 때문에 미국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국가는 이를 감안해야 한다. 이밖에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안전에 대해서도 미국관광객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겨냥하라.
지난해 미국의 해외여행자 수는 1천4백40만 명이지만 반복 여행자를 감안하면 5백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20%정도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개척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시장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가능성을 감안해 외국의 관광지와 항공사들이 미국시장에 이미 많은 광고를 하고 있다. 관광지는 지난해 미국 매체에 거의 1억2천만 달러를, 외국항공사들은 1억8천만 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국내 여행을 함으로 외국 관광업계는 다른 경쟁국과 미국 내 여행업계와 유치 경쟁을 펴야 한다.
그러나 관광지의 인식과 이미지 같은 요소는 관광과 진흥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한국은 94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북미 소비자들에게 한국을 우호적이고 첫 번째로 가고 싶은 관광지로 심어줄 기회를 갖고 있다.
이는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조사에 근거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수적일 것이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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