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정부 선결제 항공권, 항공사와 여행사 윈윈할 수 있을까?
[취재 후] 정부 선결제 항공권, 항공사와 여행사 윈윈할 수 있을까?
  • 김기남 기자
  • 승인 2020.06.2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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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선결제 항공권, 항공사와 여행사 윈윈할 수 있을까?


지- 정부의 선결제 항공권 발권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발권지침을 발표했는데, 여행사의 발권대행수수료(TASF)는 발권을 의뢰한 개인(공무원)에게 여행사가 별도로 징수하는 구조여서 여행사들의 불만이 나왔다. 
김- TASF를 따로 청구해야하는 것은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국적사 모두에게 해당한다. 여행사 입장에서야 정부의 선결제 항공권 예산에 처음부터 여행사 TASF도 할당돼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인 여러 제약으로 TASF는 별도 지출항목으로 청구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남은 기간 중 공무원 출장 수요가 얼마나 있겠으며, 있다 해도 얼마나 실제로 떠날 수 있겠으며, 떠난다 해도 TASF를 따로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게 여행사들의 푸념이다. 
곽-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공무원 출장 예약에 상담까지 다 해줬는데, 결국 항공편이 취소돼 환불 업무까지 해야할까봐 걱정하기도 하더라. 
이- 지난 5월 정부에서 1,600억원 규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후속 논의 및 점검 과정에서 항공사에 실익이 되지 않는 사례들을 제외하고 보니 최종 규모는 이보다 줄었다고 한다. 항공사 직판과 여행사 발권이 모두 가능한데, 여행사를 통해야 하는 비율은 4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김- 정부 관계자도 출장 시 현지 동선과 숙박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항공사보다 여행사에게 의뢰하려는 물량이 꽤 될 것이라고 봤다. 
지- 하지만 여행사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안된다면 여행사 입장에서도 반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손- TASF가 없는 게 아니라 선구매 금액에 포함돼 있지 않을 뿐이다. TASF는 출장 지출비로 청구할 수 있다. 또 항공사가 주는 VI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한항공도 정부 선구매 항공권 발권에 대해서도 VI를 지급한다고 밝혔고, 아시아나항공도 VI 지급은 물론 시스템에서도 여행사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곧 지침이 나올거다. 
손- 문제는 실제 수요가 얼마나 발생하느냐다. 시장 정상화 조짐이 보이면 항공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적극적으로 수요를 공략할 텐데, 지금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연말까지 소진되지 않은 부분은 다시 정부에 반납해야하는데, 말이 연말이지 예약 시점 등을 고려하면 길어야 10월말까지다. 정부는 미사용 항공권에 대해 환불 받을 수 있게 보증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걸기도 했다.
지- TASF 제도 정착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적정 TASF를 보장해야 한다고 KATA가 2016년 건의했었다고 하는데 아직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
김- 당시 공공기관들도 입찰 비딩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낸 여행사만 선택해 가격경쟁만 부추기니 TASF만이라도 일정 수준을 보장해 달라고 한 건의였는데, 지금까지 딱히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


●발빠르게 준비하는 플랫폼


지- 여행업계에서도 협업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활발해 보인다. 지자체, 항공사와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 기존 여행사들은 아웃바운드 위주라 현시점에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마땅치 않다. 온라인 플랫폼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기존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없으니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근로자휴가지원사업과 서울형 여행바우처에 모두 입점해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 업계 판도가 새로 짜이는 느낌도 든다. 특히 국내 전문 영세 여행사들은 확실한 기반이 없으면 잠식당하기 쉽다.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온라인 플랫폼들이 마음먹고 달려들면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도 큰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
이- 국내여행은 확실히 단체 모객이 어려워졌다고 하더라. 그룹 규모를 줄이다 보니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외부 변수에 대해 기존 여행사들이 헤쳐나갈 역량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곽- 스타트업과 지자체의 협업도 많이 보인다. 단발성 사업이 많기는 하지만 접촉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보더라.
지-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패키지 상품보다는 참신하고 새로운 단품이 주목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 판을 아예 새로 짤 수 있다. 잃을 것도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하더라.
김- 관광 스타트업도 거품이 꽤나 있을 것이다. 업체 수명이 짧은 경우도 많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화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이후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비슷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을 텐데, 앞으로 관광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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