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8월·무급휴직, 롯데관광 정부 지원금도 위태
길어지는 휴직기에 불안감 고조 … 내년도 깜깜

하반기부터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여행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임원들이 가장 먼저 급여를 반납하며 위기 극복을 선도했고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자 여행업계는 대거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자 이제는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는 곳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익이 몇 달째 제로에 가까운 상태가 지속되자 최소한의 급여도 지원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8월부터 10월까지 현행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기로 최근 내부 방침을 정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여행업은 무급휴직시 최대 180일 동안 월 최대 198만원·임금의 50%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5일 현재 모두투어는 내부적으로 무급휴직 관련 구체적인 내역을 조정·협상 중이다. 또한 6월까지 유급휴직 중인 노랑풍선은 7월부터 9월까지 전체 인원의 90%를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0% 이내 필수 인력은 정상 근무한다. 여행사 중 가장 덩치가 큰 하나투어가 6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모두투어까지 뒤를 잇게 된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오픈을 앞두고 신규 채용을 진행했는데,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규정상 신규 채용이 발생하면 지원금을 수령할 수 없다. 만약 신규채용으로 인해 무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수급 조건이 박탈되면 근로자들은 최소한의 지원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다만 기존 인력으로 재배치가 불가능한 분야의 신규채용 등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있어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해당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채용인데다 근무지도 제주도여서 서울의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기 어렵고, 여행업과 호텔업의 업무가 상이해 현실적으로 신규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고용유지지원의 예외적 신규채용에 합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신규채용의 변수가 크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25일 설명했다. 


유급휴직을 진행하며 교차 근무 중인 곳들도 당초 계획보다 갈수록 근무 일수를 줄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4월부터 두 달 휴직하고 한 달 근무하는 조건이었지만 두 달 만에 출근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15일만 근무하고 다시 휴직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도 “상반기 내내 근무일수는 줄었어도 최소한의 필수 업무 부서라 업무를 이어갔는데 최근 갑작스런 공지로 두 달 동안 휴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여행 시장의 암흑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업 종사자들의 걱정은 이제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수령 기간이 최대 6개월인데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상황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돌아갈 자리가 남아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편 6월 현재 무급휴직 카드를 사용 중인 대형 여행사는 하나투어 등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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