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증가세 확연…예약조차 어려워, 티오프 확보가 관건

올 여름 국내 골프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며 예약이 어려워지자 여행사들은 골프장 티오프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블루원 상주CC
올 여름 국내 골프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며 예약이 어려워지자 여행사들은 골프장 티오프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블루원 상주CC

여름 시즌 국내 골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실상 해외 골프가 불가능해지면서 국내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예약이 급증하면서 여행사들은 골프장 티오프를 잡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 인기 목적지인 제주는 물론 강원도, 전라도 등 내륙 골프 상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A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6월 예약 건수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수도권 출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제주 상품 문의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내륙 상품까지 골고루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골프 상품 패턴도 변화했다. 기존에 국내 골프 상품은 1박2일 패턴이 주를 이뤘지만, 해외 골프여행이 막히면서 2박3일, 3박4일 등 보다 긴 일정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2인 라운딩 등 소규모 상품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골프 비수기로 불리던 여름 시즌 예약도 심상치 않다. 동남아 등 해외 골프 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다. B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8월 제주 골프 예약이 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오히려 올해는 여름휴가 시즌이 국내 골프 성수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은 여름 성수기 시즌을 대비해 휴양을 접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기존에 고객들이 동남아 골프 상품을 찾은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휴양과 골프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여름 시즌에는 고품격 숙소와 골프장을 갖춘 해안지역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밀려오는 문의에 비해 실제 수익은 겨울 성수기보다 못하다는 하소연도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 기존 회원들의 예약이 대거 몰리면서 티오프를 잡기조차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국내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내륙 골프를 하던 업체들이 매출이 좋았는데, 최근에는 문의는 많지만 골프장 티오프를 잡기가 힘들어 매출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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