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어 6월에도 국내 호텔 홈쇼핑 완판 이어져
신규 채널로 그립 등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부상
4~5월을 뜨겁게 달궜던 국내 호텔들의 홈쇼핑 러시는 6월에도 여전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홈쇼핑의 국내 호텔 판매 지역은 서울, 경주에 이어 부산으로까지 확대됐다. 6월21일 포포인츠by쉐라톤서울남산-신세계쇼핑, 서울드래곤시티(그랜드머큐어·노보텔스위트·노보텔)-현대홈쇼핑, 6월24일 부산 코오롱씨클라우드호텔-현대홈쇼핑 등이 방송을 진행했다. 이전 방송들과 마찬가지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 포포인츠의 경우 준비한 수량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는 국내 호텔의 이 같은 행보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A호텔 관계자는 “원래 서울 호텔 대부분의 투숙객 비율은 내국인 30~40%, 외국인 60~70%였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고객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빈자리를 내국인으로 채우기 위해 홈쇼핑 판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여행상품의 홈쇼핑 판매는 고액의 방송비와 낮은 상품가격 등을 따져봤을 때 호텔처럼 활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1인당 최저 90만원짜리 상품인 ‘레일크루즈 해랑(7월12일 롯데홈쇼핑)’의 결과에 따라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여행업계의 경우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최근 새로운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홈쇼핑과 달리 방송 비용이 없고, 회사 자체적으로 상품 판매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데,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게 특징이다. 소상공인부터 대형 유통업체까지 자체 웹사이트와 앱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자체 채널을 구축하지 못한 곳은 그립(Grip), VOGO(보고)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다.
대표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이목을 끈 트립닷컴은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3월21일부터 6월 중순까지 약 1,000억원 상당의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모두투어 등은 작년 박람회 기간에 그립을 통해 지역 축제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수 호텔까지 그립에 등장했다. 그립의 수수료는 매출의 10%로 알려졌으며, 업체 직원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예인, 인플루언서(출연료와 추가 수수료 발생) 등을 추천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립 관계자는 “플랫폼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입점에 제한을 거의 두지 않았다”며 “기존 유통업체들처럼 방송이 끝난 후에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여행사들은 라이브 커머스 활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B여행사는 “홈쇼핑 계획은 없지만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숙박권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